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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새빗켐, 1회차 전액 풋옵션 '부메랑'BW 포함 170억 내달 상환 의무…3년새 주가 88% 하락

이우찬 기자공개 2024-10-30 08:31:55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새빗켐이 주가 급락 속에 1회차 전환사채(CB) 전체 물량에 풋옵션 청구가 들어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과 함께 한꺼번에 170억원을 마련해야 과제를 안게 됐다. 2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둔화된 실적으로 현금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새빗켐의 1회차 사모 CB 투자자는 85억원에 관해 사채권 풋옵션을 행사했다. 100% 물량이 한꺼번에 청구됐다. 이번 풋옵션 조기상환일은 오는 11월25일이다. 1차 풋옵션 청구 기간(9월26일부터 10월28일)이 도래하자마자 풋옵션 행사가 들어왔다.

앞서 새빗켐은 2022년 11월 1회차 CB와 2회차 BW를 섞어 85억원씩 총 170억원을 조달했다. 폐전지 원재료를 확보하고 3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발행사 우위 조건이었다. 이번 풋옵션 기간에 BW에 대해서도 전액 풋옵션이 행사돼 회사는 170억원 상환을 위한 조달책을 강구해야 한다.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탓에 CB 전환가는 지속해서 하향 조정됐다. 2차전지 캐즘 탓에 새빗켐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전환가는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조정 이후 올해 2월 최저 수준인 7만7300원까지 내려갔다. 최초 전환가는 11만400원이었다.

새빗켐의 지난 28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3300원으로 최저 전환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금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2만1350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주가는 최근 3개월 18%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1160억원으로 1000억원에 턱걸이하고 있다. 1년 전 시총은 2700억원, 사채 발행 당시에는 5000억원대였다. 3년새 주가는 88%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5억원, 영업손실은 23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감소했고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둔화 속에 현금 곳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3공장 건설에 따른 유형자산 취득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수백억원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416억원, 올해 반기 -2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6월 말 36%였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는 15%였다.

6월 말 새빗켐의 현금성자산은 280억원이지만 차입금은 37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 순현금 120억원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순차입금 95억원이다. 현금보다 차입금이 많아진 셈이다. 한꺼번에 170억원의 사채를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환 목적의 사채 발행을 비롯한 추가 조달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김천에 있는 새빗켐은 2001년 6월 설립한 동양케미스트리가 전신이다. 2022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기존에는 폐수처리 약품과 전자산업 역상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의 2017년 10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5월 공장을 증축했고 2020년 3월 전구체 복합액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새빗켐 관계자는 사채 상환 여력에 관한 물음에 "공시 이전에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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