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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전사 ESG 전략 수립 돌입…등급 개선 신호탄될까 경영협의회 산하 미래위원회 출범…전 계열사 ESG 통합 메시지 전망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18 07:44:5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내 석유화학·섬유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나란히 통합등급 하락을 경험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구축을 요구하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계열사 두곳이 모두 등급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태광그룹은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그룹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로 빠른 속도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태광그룹은 16일 ESG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미래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미 그룹 내에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를 운영 중인 가운데 신설 미래위원회는 경영협의회 산하 위원회로 꾸려진다.

미래위원회 위원장은 현 경영협의회 부의장인 성회용 티캐스트 대표가 맡는다. 전임 경영협의회 의장인 김기유 티시스 대표가 특별감사로 8월 해임된 이후 성 대표가 경영협의회 의장을 겸하던 상황이다.

태광그룹은 아직 티시스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만큼 별도의 의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일단 현재 의장을 겸하고 있는 성회용 대표가 미래위원회 위원장도 맡는 것으로 정리했다. 성 대표를 중심으로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조진환 대표), 흥국생명(임형준 대표), 흥국화재(임규준 대표), 대한화섬(정철현 태광산업 첨단소재사업본부 대표) 등의 대표진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그룹 오너가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8·15 특별사면 이후 태광그룹은 지배구조를 포함한 전사 전반의 조직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티시스 특별감사를 비롯해 이번 미래위원회 출범 역시 그 작업의 일환으로 미래위원회는 무엇보다 빠른 ESG 실행 전략 수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태광그룹 내에는 계열사 전반의 ESG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조직이 없다. 매달 열리는 경영협의회 아래 미래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계열사 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려 전사를 아우르는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은 다음달까지 그룹 ESG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까지 이를 실행할 실천전략을 설정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통일된 ESG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래위원회에 참여하는 계열사의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도 설치할 계획이다.

태광그룹이 예정대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선 이에 따른 성과는 내년 말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매기는 KCGS 평가가 통상 10월 말 이후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인 태광산업은 지난해 말 KCGS 종합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받았다. 태광산업의 형제회사인 대한화섬의 경우 그보다 한단계 위인 C등급을 받긴 했으나 전년 대비 2단계 떨어진 등급이다. 그나마 흥국화재가 2년 연속 B+ 등급을 유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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