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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권 한화솔루션 사장 "미국 태양광 공장 추가 설립 고려" [인터뷰]미국 캐파 연 8.4GW 확대, 발전용 시장 1위 목표...부가가치 창출 집중

레드먼드(미국)=김위수 기자공개 2023-10-17 16:40:1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을 거점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행보에 나서고 있다. 연산 1.7기가와트(GW)의 생산능력을 갖춘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캐파 확장과 인근에 위치한 카터스빌에 연산 3.3GW 태양광 모듈 공장을 비롯한 통합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신설하기 위해 들이겠다고 밝힌 금액만 3조원이 넘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북미에서 생산된 제품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전세계 태양광 밸류체인에 침투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 대비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더해 한화솔루션은 향상된 태양광 모듈 공급능력과 태양광 사업을 아우르는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형태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태양광 공장을 설립해 대응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북미사업본부장인 박흥권 사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내년 말 미국에서 연산 8.4GW의 캐파를 갖게 되고 2025년 초부터 풀로 돌아가는게 목표"라며 "추가적인 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연산 1.7GW 수준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갖췄던 달튼 공장의 증설을 이미 마친 상태다. 달튼 공장의 캐파는 현재 연산 5.1GW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짓고 있는 카터스빌 공장의 설립이 내년 상반기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생산능력은 연산 8.4GW까지 오르게 된다.

신규 공장의 양산이 안정화되는 2025년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신공장 건설은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사안이 없다"고 부연했다.

확장된 캐파를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그간 회사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발전용 시장에서 입지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미국 시장의 85%여에 달하는 발전용 시장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발전용 시장에서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을 통해 갖출 북미 최고 수준의 공급여력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턴키(제품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완성해 인도) 역량이 한화솔루션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모듈 공급뿐만 아니라 발전 사업 개발부터 설계·구매·시공(EPC), 자금조달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와 같은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 시장 진입 초기부터 오랜기간 노력을 기울였다. 적자를 감수하고 꾸준히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많이 지어서 단가를 낮춰 경쟁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가 하는 게임은 아니다"라며 "저렴하게 만들면 돈은 많이 벌겠지만 그렇게만 해서는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부가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이같은 사업 모델을 통해 시장상황과 실적간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외부 변수에 의해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모듈 공급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자본 투자자로 같이 들어가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직접 노출되는 부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일도 한화솔루션의 미국 발전용 태양광 시장 진입에 있어 중요한 목표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태양광 동맹이 이상적인 사례다.

박 사장은 "MS와의 사례처럼 장기간 프레임워크로 해서 서로 확신성 가지고 진행하는 형태를 지향한다"며 "태양광 모듈만 공급하면 경쟁에 노출되는데, 턴키나 배터리 등 공급하는 범위가 많아지고 유니크한 파트너가 되면 프리미엄 고객 시장에서 경쟁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단순히 중국업체보다 몇센트 저렴한가와 같은 사안이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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