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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LP]사학연금 CIO 선발, '나이 제한 규정' 최대 변수되나지원자격 60세 미만 설정에 '어리둥절', 사학연금 "일반 직원 준하는 기준 적용"

김지효 기자공개 2023-10-19 08:24:47

[편집자주]

국내 LP(Limited Partner)는 자본시장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들이 주요 플레이어다. 투자 자금의 원천이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본시장 선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굴리는 돈이 크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LP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늘 높은 편이다. 더벨은 LP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의 신임 자금관리운용단장(CIO) 채용이 막바지에 다달았다. 이달 말 최종 선발을 앞둔 가운데 첫 내부 출신 CIO가 선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4년 전과 달리 이번 공고에 명시된 나이 제한 규정이 상대적으로 내부 출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 줬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최종 결과에 시선이 몰린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이달 26일경 CIO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학연금은 지난달 초 CIO 채용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24명이 지원한 가운데 이달 초 서류전형을 거쳐 5명을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숏리스트에 오른 5명 가운데 내부 출신 인물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내부 출신 CIO가 선임된다면 50년 만에 처음으로 사학연금 내부 출신 CIO가 나오게 된다.

다만 이번에 내부 출신 인사가 2명이나 포함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CIO 지원 자격으로 명시된 ‘나이 제한’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학연금은 이번 공고에서 ‘접수마감일 기준 공단 정년(만 60세) 미만인 자’로 지원자격을 내걸었다. 반면 앞선 CIO를 선임하기 위해 내걸었던 2019년 공고에는 나이제한이 없었다.
출처: 잡알리오.

업계 관계자들은 CIO 채용에 나이 제한을 두는 일은 흔치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2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의 경우, CIO가 많은 투자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나이 제한을 둘 경우, 외부 출신 지원이 제한돼 내부 출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업계의 반응과 관련해 사학연금은 올해 관련 규정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정부의 지침에 맞춰 공고 명시 여부만 바뀌었을 뿐 같은 기준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사학연금 인사팀에 따르면 CIO는 임원이 아니다.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10조 1항에는 임원으로 이사장 1명, 2명 이내의 상임이사, 6명 이내의 비상임이사 및 감사 1명을 둔다고 명시돼있다. 임원의 경우 나이제한을 적용 받지 않지만 CIO는 ‘이사 대우’에 해당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일반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60세 미만 정년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2019년에도 CIO는 일반 직원으로 현재와 지위가 같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나이·성별·학력·전공 등을 수집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채용 공고에 나이에 대한 기준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CIO를 선발할 때는 정년 기준이 이번과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블라인드채용이 자리잡으면서 기획재정부, 인사혁신처 등으로부터 정년의 적용을 받는 직위에 대해서는 채용공고에 나이 제한을 명시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올해 채용에는 이를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공무원연금공단 CIO도 사학연금과 같은 사례다. 지난해 4월 진행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채용 공고에는 ‘공단 정년(만60세) 초과자 제외’라는 조건이 명시됐다. 공무원연금공단도 임원의 범위를 이사장 1명, 상임이사 3명, 비상임이사 5명 이내 및 감사 1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CIO는 임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사학연금 CIO 채용은 4년 만에 진행됐다. 이규홍 전임 단장이 연임을 통해 2019년 10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4년 간 CIO를 맡으면서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CIO 채용은 4년 만에 나온 공고인 데다 올해 다른 기관의 CIO 채용이 열리지 않으면서 24명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사학연금 신임 CIO는 오는 11월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근무성적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다만 누적 계약기간이 신규임용일로부터 6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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