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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신세계그룹, 법률·규제 사외이사 압도적, ‘전직 관료’ 선호⑩법률·규제 편중되며 국제통상·ESG는 '빈틈’…국세청 공정위 검찰 출신 다수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10 08:10:44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8시5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사외이사는 ‘전직 관료’였다. 상장 계열사 2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60%에 달하는 12명이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국세청·공정위·검찰 등 규제기관에 몸담았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문성 면에서도 법률·규제 분야에 집중됐다. 6개 상장사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 20명 가운데 법률·규제 분야 전문가가 13명으로 전체의 65% 차지했다. 이는 재계 11위 그룹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률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한 반면 다른 분야의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기업경영, ESG 전문가는 각 2명에 그쳤으며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전무했다. 이는 유통·소비재 중심의 내수 기반 사업 구조와 연관 행보로 풀이된다.

◇전직 관료가 60%, 국세청 출신 5명 영입

theBoard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해서 카운팅했다.

신세계그룹 상장사는 총 6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20명이다. 2024년 기준 신세계그룹의 재계순위는 11위지만 규모에 비해 상장사 수가 많지는 않다. 신세계와 이마트만 각 4명의 사외이사를 뒀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I&C, 광주신세계 등은 3명씩 등재돼있다. 3명은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가 감사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구성이다.

전체 20명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이 60%(12명)에 육박했다. 재계 10위 안 대기업집단 가운데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32명, 51%)와 비교해 절대적인 수는 적었지만 비중은 더 높았다. 특히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된 13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이에 속했다. 금융·재무 전문가로 분류된 6명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분류됐다.

12명 가운데 국세청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출신은 회계 및 재무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정부 기관에서 규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으로 법률·규제와 금융·재무 전문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 판사와 검사 외에도 관세청 및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사외이사도 포함됐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유통·소비재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 영입으로 풀이된다.

◇ESG·기업경영 전문가 4명 불과, 국제경영·통상 '0명'

전문성을 기준으로 보면 법률·규제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명 중 65%에 육박하는 13명이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됐다. 재계 11위 안에 드는 기업집단 가운데 법률·규제 전문가 비율이 가장 높다.

신세계는 사외이사 4인이 모두 법률·규제 전문가에 속했다. 곽세붕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과 경쟁정책국장을 역임한 공정거래 전문가이며 김한년 사외이사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진희선 사외이사 또한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 인사다. 최난설헌 사외이사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정책자문단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산업·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4명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연구위원과 유통학회 이사로 물류 유통 전문가로 분류되는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이 이에 속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추호정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신세계I&C 한양대 경영대학 경영정보시스템 교수 등도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산업·기술 전문가로 분류됐다.

ESG과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각 2명에 그쳤다.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로 분류할 만한 사외이사는 한 도 없었다. 이 또한 신세계그룹의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라오스에 ‘노브랜드’를 여는 등 해외 진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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