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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KT그룹, '다양성' 중심 KT와 '효율성' 높인 계열사 사외이사⑪산업·기술과 기업경영 전문성 집중, 현직 기업인 출신도 다수 영입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11 08:01:43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8시0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의 사외이사 구성은 '다양성'과 '효율성'이 돋보였다. KT는 8명이라는 방대한 규모로 사외이사를 운영하며 ESG와 국제통상까지 아우르는 'BSM 육각형'을 완성하며 다양성을 극대화한 반면 대부분 계열사는 사외이사 3인 체제로 효율성을 택했다.

전문성 측면에서는 산업·기술 전문가를 다수 영입하며 통신 및 ICT 산업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현직 기업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다수 선임한 점도 타기업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다만 산업·기술과 기업경영 사외이사에 집중하며 법률·규제와 ESG,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KT, 환경부 차관 출신 ESG 전문가·서울대 국제협력 본부장 영입

theBoard는 KT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해서 카운팅했다.

KT그룹 상장사는 현재 총 8곳이다. 기존에는 10곳이었으나 상반기에 이니텍과 플레이디를 매각했다. 이번 조사에는 변경한 'KT밀리의서재'도 포함했다. KT밀리의서재는 KT의 손자회사 지니뮤직이 최대주주로 2023년 상장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는 상반기에 매각을 완료한 2곳을 제외하고 8곳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BSM을 분석했다.

KT그룹의 상장사 8곳에 등재된 사외이사는 총 30명으로, 이 가운데 8명이 KT 사외이사다. KT 사외이사는 삼성전자(6명), SK하이닉스(6명), 현대자동차(7명) 등 시가총액 5위 안에 드는 기업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계열사별로는 KT스카이라이프는 5명, KT밀리의서재는 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나머지 계열사들은 사외이사를 3명씩 두고 있다. 특히 3인 체제는 사외이사만으로 감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는 최저 수준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구성이다.

KT는 많은 사외이사 수만큼이나 전문성도 다양했다. 특히 빠지기 쉬운 ESG와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를 별도로 영입해 theBoard가 기준으로 세운 6개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KT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종수 사외이사는 환경부에 30년 이상 몸담으며 차관, 환경정책실장, 기후대기정책관, 자원순환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UN대표부 참사관 및 UN지속가능발전센터 원장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ESG 분야 전문가다.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본부장, 하버드대 총동문회 이사 등을 맡은 경영전략 및 국제 협력 분야의 학계 전문가다.

◇산업·기술 전문가 최다, 통신·ICT 중심 특성 반영

KT그룹 사외이사 30명 가운데서는 산업·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1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KT그룹이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ICT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특성상 관련 산업·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KT의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부사장)과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기술전문가인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KT스카이라이프의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이 이에 속한다. KT스카이라이프, KT밀리의 서재 등 미디어부문 계열사들은 미디어학부 교수와 기자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례도 눈에 띄었다.

기업경영 전문가도 11명(37%)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업경영 전문가 중에서는 현직 기업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남기정 GS네오텍 대표는 KT알파의 사외이사로, 조범구 메타넷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박용란 드래곤HR 대표는 KTcs의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나스미디어에는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재무 전문가는 8명(29%)으로 계열사마다 1명씩 배치돼있다. 대부분이 회계사이거나 회계 전공 교수다. 법률·규제 전문가는 4명, ESG 전문가는 2명,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1명에 그쳤다. ESG 전문가는 윤종수 사외이사와 지니뮤직 고재석 사외이사가 해당한다. 고 이사는 성균관대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 교수다. 그는 유(儒)학·인문동양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에 대한 강연 등을 통해 한국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업 사회적 가치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에 전문성을 확보한 것으로 봤다.

KT는 민영화 이후 CEO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과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비판 받아왔다. 하지만 사외이사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KT그룹 전체 사외이사 30명 중 관료 출신은 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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