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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 road to IPO]이성희 대표 "한국이 배출한 전무후무한 기업 될 것"④IPO 발판 우주 산업 종합 플랫폼 기업 도약,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주도 의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24 08:09:57

[편집자주]

국내 1세대 우주 스타트업 컨텍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컨텍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주지상국 설계, 제조, 구축부터 위성이 전달하는 영상 데이터 수신, 처리 분석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민간이 우주 개발의 중심이 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 있는 컨텍의 증시 입성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이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우주 스타트업'.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컨텍의 수식어다. 정부가 지칭하는 스타트업은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다. 2015년 설립된 컨텍은 이 기준으로는 스타트업 단계는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컨텍의 창업자인 이성희 대표(사진)는 '스타트업'이란 수식을 오히려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에게 스타트업의 의미는 남다르다. 정체되지 않고 이노베이션(혁신)이 계속 일어나는 역동적인 조직을 스타트업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다.

2002년 설립돼 업력이 20년이 넘었고 200조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스타트업이라 불린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혁신을 방해하지 않고 변화를 지속하는 한 컨텍도 언제나 스타트업이라 불릴 것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더벨과 만난 이 대표는 "우주 산업에서 기술적 혁신과 피보팅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에도 이노베이션이 일어나고 있느냐가 스타트업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스타트업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컨텍이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발사체, 위성사업 두루 경험 '강점' 발판 창업, 사업 성공 '확신'

이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발사체 추적과 위성 관제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에서는 척박한 시장인 우주 산업 분야 개척에 나섰다. 2015년 1월 연구원 창업 방식으로 컨텍을 설립한 영향에 회사의 대표이자 연구원 타이틀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2018년 1월 공식적으로 연구직을 내려놨다.

처음부터 창업에 대한 원대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진행되는 시기부터 준비해 캐나다 오타와의 한 대학 방문연구원으로 초소형 인공위성 관련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정부 주도로 '뉴스페이스' 붐이 일어난 것은 나로호가 등장한 2010년 전후인데 캐나다는 이미 민간 기업들이 우주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을 보고 창업에 눈을 뜨게 됐다"고 과거를 복기했다.

이어 "발사체와 위성사업, 그리고 소형 발사체 등 우주 산업 분야를 전반적으로 경험한 것이 강점이 됐다"며 "연구원 퇴사를 했을 때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한 번도 우주산업 비즈니스를 하는 컨텍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우주 산업의 태동이 늦었지만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우주 산업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자본력과 인력만 구성이 된다면 우주 산업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하는 지상국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3년을 지내다가 서비스의 플랫폼화 방향을 정하고 2019년부터 성장을 위한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우주 산업은 위성과 발사체를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AI, 3D 프린터, 위성영상 및 통신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이 결합된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컨텍은 지상국 서비스와 위성영상 전처리·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운스트림 분야 기업이다. 다운스트림 분야의 전 영역을 다루는 곳은 전 세계에서 컨텍이 유일하다.

다운스트림 분야에 강자로 우뚝 선 이 대표는 업스트림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지상국의 고도화 작업도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400억원의 자금을 발판 삼아 우주 산업 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우주 산업은 국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가 막을 내리고 혁신으로 무장한 민간기업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도래했다. 로켓 재사용과 초소형 위성개발 등의 기술 혁신으로 발사체와 위성 생산비용이 낮아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어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자금력을 투입해 빠르게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컨텍이 더 좋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상장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우주 시장에서 기술 개발은 디폴트고 결국 시간 싸움이 필요하다"며 "한달에 절반은 해외 출장에 가는데 컨텍의 상장 추진 건이 글로벌 우주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고 상장을 통해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 고객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우주 기업 한국에 모아 '스타트업' 메카 육성 야망, ASA 협회 창설 의지

이 대표의 야망은 우주 산업 종합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우주 산업은 2030년 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사실상 우주 산업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에서 배출한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을 받기위해 혁신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 같은 동기가 부여된 배경은 창업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세계 우주 산업 컨퍼런스를 찾아다니며 컨텍의 비즈니스를 알리고자 발로 뛰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컨텍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처음엔 컨텍의 서비스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이 대표의 논문에만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컨퍼런스에서 3분의 PT 기회를 얻기 위해 이 대표는 1박 3일간 비행기를 세 번이나 타고 이동한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핸드폰 등 잘하는 분야가 많은데 스페이스 분야는 유독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서러움을 많이 받았다"며 "과거에 비하면 현재 컨텍은 이 분야에서 탑 레벨로 꼽힌다. 모든 전시회에 스피커로 발표하고 주목받는 기업이 되는 데 꼬박 8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우주 산업에서 기술력과 경험, 네트워크를 탄탄히 쌓아 이 분야 맏형으로 손꼽히는 만큼 한국에 전 세계 유명한 스타트업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 꿈도 그리고 있다. 투자 회사를 만들어 국내에서 유망 수주 산업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해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시켜 컨텍도 동반 성장하는 로드맵이다.

이 대표는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우주 산업내 파워를 키워 나중에 아시안 스페이스 얼라이언스(ASA)라는 협회를 만들어 헤드 쿼터를 한국에 두고 싶다"며 "한국의 우주 산업을 돌아봤을 때 컨텍이 산업을 이끌며 키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1세대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책임감을 오히려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대표는 "우주 기업 1호 상장 추진사로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서도 우주 산업을 영위하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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