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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창투사 아닌 신기사' 하나벤처스, 이사회 '자율성' 강점⑦이사진 3명 중 2명 내부 임원 선임…하나금융, 리스크관리 전문가만 파견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27 09:22:11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벤처스는 이사회 운영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실제 설립 후 2년 동안 이사진에 하나금융 소속 인사가 한명도 없었다. 이후 하나금융 리스크관리팀 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했지만 여전히 하나벤처스 소속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금융그룹이 산하 VC에 재무나 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인원을 두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4대금융그룹 산하 벤처캐피탈 가운데 하나벤처스만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다. KB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모두 나머지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다. 금융위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하는 신기사는 설립 조건부터 준법감시와 내부 통제 등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하나벤처스 이사회 구성이 경쟁사 대비 높은 자율성을 담보 받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하나벤처스의 기타비상무이사는 리스크관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금융그룹 VC 중 하나벤처스와 마찬가지로 지주 소속 리스크관리 담당자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곳은 KB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다만 KB인베 역시 리스크 담당자와 함께 지주 출신의 재무 관련 인력을 함께 이사진으로 두고 있다.

◇설립 후부터 3인 체제 유지...2020년부터 지주 리스크관리팀장 합류

2018년 설립된 하나벤처스는 줄곧 3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해왔다. 먼저 2019년까지 김동환 전 하나벤처스 대표, 강훈모 하나벤처스 상무, 황보현우 하나벤처스 상무(현 하나금융 상무)가 이사회 구성원이었다. 황보 상무는 코오롱베니트 출신으로 하나벤처스의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2020년 하나벤처스에서 퇴사했는데, 2021년 다시 하나금융의 데이터본부장으로 발탁됐다.

황보 상무가 퇴사하면서 하나벤처스 이사회도 변화가 생겼다. 2020년 강재신 하나금융 리스크관리팀 팀장이 새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또 지난해 하나금융의 리스크관리팀장이 김상균 팀장으로 교체되면서 이사회 멤버가 한번 더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안선종 대표가 선임되면서 현재의 안선종-강훈모-김상균 체제를 구축했다.


이사회를 감시하는 감사는 노희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노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세무학회와 한국전산회계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재무적 부문에서 경영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이점은 대표이사와 함께 강훈모 상무가 지속적으로 이사회 멤버에 포함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 상무는 국내 1호 변리사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하나벤처스의 창립 공신이다. 하나벤처스 입사 직전까지는 2013년부터 아이디벤처스에서 수석팀장으로 활동했다.

이사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재호 경영지원본부장 상무와 투자본부의 강문수 상무도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 상무는 소프트뱅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해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회계사 출신의 강문수 상무는 하나벤처스에서 ICT 부문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토스와 배달의 민족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부분에서는 자율성을 부여하지만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등 부분에서는 엄격하게 의견을 개진하며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2019년 말 700억원 유상증자 의결을 포함해 회사의 실적, 내부통제 등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준법감시인 별도 구성, 회사 성장 맞춰 '조직 확대' 계획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고 있는 하나벤처스는 다른 금융그룹 VC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업계에 진출했다. 신기사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설립 조건에서부터 외부 준법감시인을 반드시 둬야 한다. 5대 금융그룹 VC 중 신기사는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 뿐이다.

현재도 하나벤처스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준법감시인을 따로 두고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통제하는 조직이다. 안선종 대표와 김상균 기타비상무이사, 임지영 CRO로 구성돼 있다. 임 CRO는 하나은행, 외환은행, 우체국금융개발원 등을 거친 인물이다. 하나벤처스는 보수적인 은행 업무 규정 프로세스 적용을 목표로 임 CRO를 영입했다.


하위 조직으로는 임 CRO가 부서장으로 있는 리스크관리팀을 두고 있다. 투자 부문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리스크관리팀은 리스크 한도를 관리하고 리스크 관리에 관한 사항을 리스크관리위원회와 경영진 등에게 보고하는 역할이다. 팀 구성원은 임 CRO를 포함해 총 2명이다.

임 CRO는 리스크관리팀과 함께 준법감시인 직책도 맡고 있다. 인하우스에 따로 고용한 변호사와 함께 준법감시팀을 꾸리고 있다. 준법감시팀은 내부통제기준의 준수 여부 점검과 위반이 발생했을시 이를 조사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임직원의 임무수행의 위법·부당행위 등을 사전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아직은 전체적인 회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준법감시 및 리스크관리 인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며 "다만 회사 운용자산(AUM)과 보유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면 관련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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