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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KB손보, 늘어난 투자이익에 계리적 가정 손실 최소화FVOCI 자산 2.5배 늘려 채권 손실 방어…당국 가이드라인 악재 관리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26 08:15:3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3분기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부터 적용된 새회계국제기준(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수적인 회계 산정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투자영업이익이 세 배 넘게 늘어나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익(6803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금융자산을 대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구 매도가능자산)로 계정을 변경한 것이 투자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3분기 누적 보험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7억원 감소한 78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보험료 등 보험영업수익은 7조190억원을 기록했지만 보험영업비용과 기타사업비용이 각각 5조8324억원, 2847억원 발생했다.

보험영업수익이 감소한 데에는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이드라인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도입된 IFRS17의 손해율·유지율 등 계리적 가정값이 낙관적이라며 보수적인 전진법을 올해 3분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른 KB손보의 계리적 가정 변경 손상금액은 520억원이다. 3·4대 실손보험에서 보유계약 손실이 발생해 세전 71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8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사옥 매각 차익(1570억원) 등 일회성 이익과 보험영업손익 감소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보험영업손익 악재는 투자영업이익에서 만회했다. 올해 KB손보는 1760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99억원) 대비 252.7% 급증한 수치다.

투자영업이익 증가는 금융자산(채권) 재분류 효과로 풀이된다. KB손보는 기존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구 만기보유자산)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구 단기매매금융자산)를 대거 FVOCI로 교체했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조치다. FVPL로 분류되는 자산은 금리에 따른 평가 손해나 평가 이익이 당기손익에 반영된다. FVPL은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보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시기에 들어서는 투자 비중을 급하게 줄이기 어려워 회사의 손익 변동성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고금리 시기에는 FVOCI로 분류 가능한 자산 투자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KB손보의 FVOCI는 16조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1879억원)보다 2.5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AC는 9조649억원에서 305억원으로 9조원 이상 감소했다.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원수보험료(매출)와 보험계약마진(CSM)은 성장세를 보였다. 원수보험료는 9조5368억원으로 3.9% 늘었다. CSM은 9조1840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상품포트폴리오 역시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1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원수보험료 중 67%에 달했다.

KB손해보험은 "장기·자동차 손해율 개선을 기반으로 한 보험손익의 안정적 창출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장기보험에서 발생한 실손보험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상 금액은 700억대로 이를 제외 시 보험손익은 전분기 대비 500억 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투자손익의 경우 3분기 급격한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구조화 채권 등 FVPL 평가자산 손실규모 600억을 제외하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00억 수준으로 전분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기 누계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며 "회사의 미래이익 재원인 CSM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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