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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우디 기술수출 '쾌거'…해외 매출 확대 '탄력'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 동행해 기술수출 성사, 1억 달러 규모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26 10:29:4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중동 사업에 속도를 낸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한 국가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았다는 승전보를 전했다. 수주 규모도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네이버는 금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한다. 네이버가 처음으로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IT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기술수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갖춘 글로벌 빅테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또 네이버가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마’했던 중동 기술수출, 진짜 이뤄냈다

네이버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국가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정식으로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정부와 지속적 협업기회를 발굴하며 소통의 채널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그룹에서 로봇 등 제작을 담당하는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담당하며,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이를 통해 네이버는 △도시계획 △모니터링 △홍수예측 등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를 차세대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공사를 시작하는 내년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주한 프로젝트는 1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13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하는 중동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서 네이버는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한 인터넷서비스산업 종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채 대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단’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일행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시작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여러 기관이 네이버의 첨단사옥 1784를 방문해 기술력을 확인했고 올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네이버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정부와 함께 중동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민간 지원단에도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이런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프로젝트 MOU가 실제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네이버가 ‘설마’했던 중동에 대한 기술수출을 실제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동지역 전용 클라우드 리전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세계 기술수출 물꼬 틀까, 해외매출 비중 확대 ‘기대’

네이버의 중동 기술수출은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네이버는 IT기술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출은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에서 네이버가 갖춘 기술력을 전세계에 증명한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치행정주택부가 진행한 글로벌 기업 간 기술비교에서도 네이버가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좋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중동 외 다른 지역에도 기술을 수출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바라본다. 중동에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IT 기술수출을 이뤄낸 만큼 서비스와 기술 등을 전세계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월 취임 직후 열린 첫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 경영 목표로 라인을 제외한 해외매출 비중을 2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은 15% 정도다.

특히 기타지역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네이버가 국내와 일본,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1.6%에 그친다. 금액도 735억원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에 따른 매출이 본격화할 경우 기타지역 매출이 연간 1000억원 이상 늘고 비중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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