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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민희진과 동행 불확실성↑…하이브 선택은 어도어와 프로듀싱 계약 두고 갈등 격화…뉴진스 IP경쟁력 우려 시각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02 08:24:4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측이 정해둔 프로듀싱 관련 계약서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에게 30일까지 서명하라며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보냈지만 민 이사가 거부하고 있다. 계약 내용이 일방적이고 불합리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앞서 어도어 이름으로 낸 입장문에서 민 이사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 이사와 뉴진스가 동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고 있다. 내년 뉴진스가 월드투어를 앞둔 상황에서 IP(지식재산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민희진, 계약기간·해지조건 놓고 반발…어도어 "통상적 조항"

30일 민 이사 측은 어도어 이사회가 보낸 업무위임계약서에 독소조항이 많아 부당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민 이사 측은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세종과 함께 낸 입장문에 “2개월짜리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이라며 “어도어 이사회(하이브)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가득하다”고 썼다.

민 이사의 주장에 따르면 어도어 이사회가 요구한 프로듀싱 업무 계약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민 이사 측은 뉴진스가 내년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기간을 단기로 설정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약서에 △객관적 기준 없이 민희진 이사의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어도어 경영사정 상 계약 유지가 곤란할 경우 △어도어의 필요에 따라 어도어 대표이사가 판단할 경우, 민 이사와 프로듀싱 업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이사는 “계약하지 않으면 프로듀싱을 거부했다고 언론에 알릴 것이고, 계약하면 계약 위반을 운운할 것이 뻔하다”며 “불공정한 계약을 제안해 또 다른 덫을 놓기에 서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민 이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에 맞춰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사내이사 임기가 연장되면 그때 프로듀싱 업무도 재계약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해지조항은 프로듀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유도하려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계약조항은 다른 임원과 동일하거나 위임계약에 포함되는 기본적, 통상적 것이라는 얘기다. 어도어 측은 “계약서 초안을 보내고 대표와 협의하자는 취지인데 이를 입장문 형태로 밝힌 것은 유감”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협의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월드투어 앞둔 뉴진스, 민희진과 동행 '불안'

하이브가 민 이사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논의하는 데서도 상당한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계획이 어긋난 셈이다. 앞서 하이브는 27일 어도어 이름으로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당시 입장문에는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 이사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지속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 계약 거부로 민 이사가 뉴진스 프로듀싱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예견됐던 일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어도어의 실질이 뉴진스인 만큼 민 이사나 하이브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제는 어도어 이슈가 뉴진스의 IP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이슈는 단순한 인적 리스크보다 뉴진스의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하이브 내 여러 아티스트IP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22일 데뷔한 5인조 다국적 걸그룹인데 데뷔곡 <어텐션(Attention)>과 <하입보이(Hype Boy)>부터 <디토(Ditto)>와 <슈퍼샤이(Super Shy)>까지 흥행곡을 잇달아 내놓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어도어는 설립 3년차에 흑자전환했을 뿐 아니라 뉴진스만 어도어에 소속되어 있는데도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다.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은 일반 중소형 엔터사보다 많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팬미팅 행사를 진행, 이틀간 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뉴진스는 월드투어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엔터사에게 있어서 월드투어는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아티스트만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다양한 프로듀서와 일하고 성장곡선에 따라 프로듀서가 바뀌는 건 흔한 일”이라면서도 “뉴진스는 민 이사가 키웠다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 민 이사가 아니면 IP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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