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Worldwide 2023]'이번에도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캐파·펀드 늘린다2캠퍼스에 6~8공장 건설, '2호' 바이오펀드도 조성…'효율성' 총력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 공개 2023-10-30 10:36:3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나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효율성에 방점을 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다.넥스트 스텝을 위한 방안으로 이번에도 확장을 택했다. 생산 기지를 증설하고 추가 바이오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로써 전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초격차'를 실현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 신기록 또 깼다…빅파마 공략 수주로 수익성↑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현지 시각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에서 주요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한 1조34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3185억원을 냈다.
림 대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도 15% 수준이고 국내 제조업종에서 영업이익률이 40%를 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다"고 했다.
올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43.2%였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은 41.2%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일 년간 40%대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이 같은 실적은 효율성 제고에 사활을 건 결과다. 림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원가를 줄이고 실용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한다"면서 "6월부터 완전 가동에 진입한 4공장 매출이 반영됐고 공장 운영 효율을 제고한 덕분"이라고 했다.
효율성에 초점을 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선은 자연스레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로 향한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있어 수주 물량도 적은 바이오텍보단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화 제품을 보유한 빅파마가 주요 고객층이다.
그는 "대량 생산능력(캐파)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게끔 대규모 물량 수주하는 걸 선호한다"라며 "톱 20 빅파마가 전체 의약품 시장 80%을 점유하는데, 이들을 고객사로 두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전 세계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 대형 수주 8건을 따냈다. 특히 빅파마가 첫 계약 이후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몸소 입증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확장 본능, 캐파도 바이오 투자도 확대
자체 기록 경신에 또 한 번 도전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에도 확장을 내세웠다. 먼저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신규 생산 기지를 세운다. 인천 송도에 구축하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6공장을 짓고 2032년까지 8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완공 시 제2바이오캠퍼스 총 예상 캐파는 72만리터로, 제1바이오캠퍼스를 포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캐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증설 과정의 핵심 역시 효율성이다. 10년간 플랜트 건설 경험을 보유한 삼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림 대표는 "공장을 빠르게 짓는 게 다수 수주를 확보하는 비결 중 하나"라며 "업계 최단기간 공기를 통해 시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항체의약품 CDMO에 주력해 온 만큼 6~8공장도 항체의약품 생산 시설을 중심으로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모달리티 생산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는 "이번 부지는 30%가 더 큰 11만평으로 기존 항체의약품 말고 다른 모달리티로 바꿀 경향도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와 손잡고 두 번째 바이오 투자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조성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1호가 국내 바이오벤처를 향한 출자금 집행을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2호 펀드 구축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움직이면서 어떤 바이오텍이 해당 펀드의 후보군 명단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자를 받은 바이오텍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업 여부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도 많다.
림 대표는 "아직 국내 기업의 경우엔 후기 단계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아 해외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협업과 관련해선 "갑자기 (투자 바이오텍) 기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들어온다는 건 아니고 장기적인 관점(롱텀)에서 고민 중"이라며 "가장 최근 투자한 에임드바이오 같은 경우엔 연구개발(R&D) 투자까지 같이 진행해 우리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