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ESG 본격 시동…시작은 청년창업 지원 경진대회·초기기업 투자 동시 진행…내년 1Q까지 300억원 투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6 13:16:2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ESG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간 빗썸은 취약점으로 꼽힌 지배구조로 인해 구체적인 ESG 계획을 짜기 어려워했다. 단발적인 기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성 봉사활동, 블록체인 교육 등으로 갈음해 온 바 있다.올해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ESG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망 기업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동시에 투자심사를 통해 초기 기업에 최대 3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없어진 빗썸이 벤처투자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빗썸은 수익성보다는 ESG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유망 초기 기업 키운다…블록체인 분야 아니어도 무관
빗썸은 최근 창업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 내용은 '창업 경진대회'와 '스타트업 투자 지원' 두가지 큰 틀로 나뉜다. 창업 경진대회는 창업을 준비하는 개인 또는 팀, 설립 3년 미만의 단체가 지원 대상이다.
사업 분야 제한은 없다. 블록체인, IT가 아닌 다른 분야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사 사업분야와 유관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해커톤 등을 진행한 것과 다른 행보다. 빗썸 관계자는 "사업 분야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ESG를 강화하는 이번 경진대회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진대회 수상팀은 창업지원금을 얻는다 . △1등(1팀) 1억 원 △2등(3팀) 각 7000만원 △3등(6팀) 각 3000만원 등이 지급된다. 빗썸은 지원금 외에도 향후 투자 유치를 위한 IR 컨설팅,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에게 3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는 설립 3년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총 투입 예산이 300억원으로 각 개별 기업에 얼마를 투자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접수는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최종 투자 검토와 집행은 내년 2월로 예상한다.
경진대회와 마찬가지로 사업분야 제한은 없다. 분야보다는 혁신성과 사업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빗썸 판단이다. 빗썸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300억원 투자 집행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시기나 예산은 상황에 맞춰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수익은 부가적 요소…ESG 차원에서 결정
빗썸이 구체적인 ESG 예산과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임직원이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헌혈증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활동(CSR) 등은 꾸준히 해 왔지만 단발성 이벤트로만 진행됐었다.
규모가 커진 가상자산거래소의 ESG 필요성도 대두되면서 이번 창업지원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 ESG 계획을 밝힌 가상자산거래소는 두나무(업비트)가 유일했다.
창업지원은 빗썸이 운영해 오던 일자리창출 사업과도 일맥상통한다. 빗썸은 2021년부터 세차레에 걸쳐 '빗썸 테크 아카데미'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교육과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이 수익모델을 벤처투자로 확장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는 수수료무료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향후 수수료를 부활시키더라도 이전과 같은 0.25%를 받을 수 없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빗썸은 수수료를 다시 받더라도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 밝혔었다.
경쟁사인 두나무는 2018년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설립하고 5년간 60개 스타트업에 1444억원을 투자했다. 빗썸은 수익성 확대 차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부수적으로 투자 수익이 따라온다면 좋지만 수익만을 보고 진행한 사업은 아니"라고 말했다.
수수료수익이 없어진 상황에서 ESG에 300억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재무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뒤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산을 책정했다"며 "이번 창업지원 사업 예산 투입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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