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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해외 깃발 꽂은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원가경쟁력이 '핵심' 2025년 폴란드 추가 증설, 북미 지역 검토…IRA 대응은 정읍공장이 담당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김동현 기자공개 2023-11-06 11:19: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5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넥실리스가 첫 해외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며 이제 시선은 다음 행보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이차전지 사업자를 비롯해 후방의 소재 사업자들도 북미 현지 공장 구축에 나선 상태다.

SK넥실리스 역시 북미 증설을 검토 중이다. 다만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북미 동박공장 투자 시점을 재점검하겠다고 공식화한 만큼 투자 확정 시기는 당초 예상(올해 안)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현재 공장 증설이 완료됐거나 완료될 예정인 3곳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앞으로 이차전지 고객사 수요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공장은 저가 동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사업자와의 경쟁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품질에 원가경쟁력 더한 말레이시아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원가다. 저가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최저 수준의 전력 단가를 약속받았고 장기간의 법인세 면제 혜택까지 받으면서 저가 동박을 앞세운 중국 업체에 뒤지지 않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의 동박 공급이 확대되며 국내 업체들은 고품질 동박을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하지만 동박 시장에서 초과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SK넥실리스의 수익성도 하락했고 올해 3분기 결국 적자전환(-130억원)이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동박 시장은 공급 48만톤, 수요 45만톤으로 공급 과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박 시장 규모도 따라 성장하고 있지만 동박 초과공급 상태는 2026년(공급 112만톤·수요111만톤)까지 지속되다 2027년 들어서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무기가 바로 말레이시아 공장이다. 새로운 생산거점을 통해 품질 경쟁력은 유지하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장착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설 예정이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법인은 전력과 법인세 혜택에 더해 현지의 값싼 인력을 수급해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의 직원들은 현지 임금의 2배 정도 높은 임금을 받지만 기존 한국법인 등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이 절감된다.

신동환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법인장(사진)은 "동박 시장이 중국 업체들때문에 공급 과잉인 상태는 맞다"면서도 "말레이시아 공장은 정읍공장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사가 원하는 길이에 맞춘 제품을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고 있어 중국 업체와 붙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SK넥실리스)

◇각기 다른 장점 갖춘 생산체제

올해 10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상업생산으로 SK넥실리스는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동박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6공장 증설을 완료한 기존 정읍공장의 생산능력은 5만2000톤이며 말레이시아 공장은 초기 1만4000톤을 시작으로 5만7000톤까지 생산능력을 차츰차츰 키워갈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인 폴란드 공장(5만7000톤)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16만6000톤까지 올라간다. 다만 미국 IRA 시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 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북미 현지 거점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현재 갖춘 각각의 생산지에서 수요에 따라 동박 생산을 책임진다. 우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춘 정읍공장이 IRA 시행령을 맞추려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현지 수요를 담당한다.

원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은 저가에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가 아니다보니 직접적인 IRA 수혜는 어렵지만 중국 외 제품을 원하는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정읍공장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장 역시 중국 외 지역에서 동박의 원재료인 구리를 수급하고 있는데 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자체 수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 중동 등에서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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