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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서부권 사수' 상품본부 임원 전진배치 세대교체 '상품본부' MD조직 재구축, 신촌·킨텍스점장 '김정희·박채훈 상무' 중용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10 07:15: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핵심 조직 중 상품본부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동시에 MD 출신을 서부권에 위치한 지점에 배치시켰다.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상권이 겹칠 수 있는 신촌점과 킨텍스점의 MD 역량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의 상품본부장인 나명식 부사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김봉진 전무가 선임됐다. 김 전무는 1969년생으로 1962년생인 나 부사장보다 7년 더 젊은 임원이다.

이러한 인사로 상품본부는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했다. 김 전무가 올해까지 이끌었던 해외럭셔리사업부장은 이번에 임원 배지를 달게 된 김은성 상무가 후임으로 낙점됐다. 이와 함께 상품본부에 속한 임원이 각 지역의 지점장으로 전진 배치되는 과정이 이뤄졌다.

주요하게는 상품본부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인 김정희 상무가 신촌점장, 상품본부 미래사업부장인 박채훈 상무가 킨텍스점장으로 이동한다. 이를 대신해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은 임원으로 승진한 이동영 상무, 미래사업부장은 킨텍스점장인 박상준 상무로 변경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상품본부장의 직급이 부사장에서 전무로 낮아지면서 산하 조직의 해외럭셔리·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이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임원으로 교체됐다는 부분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MD 조직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해외 명품 브랜드 중 '루이비통' 유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개점하면서 초기에는 루이비통 매장을 추가 유치하거나 영등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의 해당 브랜드 점포를 이전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브랜드 측에서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 있는 루이비통을 더현대서울로 이동시키는 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이에 따른 작업이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더현대서울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상권이 겹치는 신촌점과 목동점이 받을 수 있는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였다. 이러한 전략 차원에서 목동점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입점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수순을 거쳤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목동점에서 루이비통이 철수한 곳은 입생로랑으로 채워졌고 별관은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러한 MD 전략을 기반으로 더현대서울과 목동점 시너지를 창출해 서부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부권으로 보면 더현대서울에 이어 목동점, 신촌점이 위치하고 더 넓게는 킨텍스점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해당 지역을 서부권역으로 묶어 각 지역 특색에 맞는 MD를 구성하려는 차원에서 상품본부 출신 임원을 지점장으로 위치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새로운 리더십 등을 두루 갖춘 미래지향형 인재를 핵심 포지션에 중용해 그룹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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