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신해용 나노캠텍 대표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②명지대 화학과 '교내벤처' 창립 멤버, 본업 경쟁력 강화 동시에 신사업 추진
안성(경기)=정유현 기자 공개 2023-11-09 0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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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가 함께 전진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가 남긴 '팀워크'에 관한 말이다. 팀원 개개인이 함께 마음으로 업무에 참여하면 혁신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성공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나노캠텍의 창립 멤버로서 최근 새로운 리더로 등판한 신해용 대표이사(사진)가 취임 후 첫 일성을 통해 강조한 '경영의 합리화'도 이와 궤를 함께한다. 신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대주주 손바뀜을 겪으며 혼돈의 시기를 겪었던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이 함께 움직이며 제2의 도약을 도모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은 나노캠텍이 신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술 기업이 뿌리인 만큼 본업에서도 경쟁력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행동하면 '제2의 창업'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신 대표는 "경영 합리화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단순히 경비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수치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은 절대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협력하는 분위기로 바꿀 수 있도록 구조와 '마인드'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지난달 11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나노캠텍 안성사업장에서 진행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나노캠텍은 명지대학교 화학과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화학 소재 전문회사다. 백운필 전 대표이사가 교수 재직중에 제자들의 취직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신 대표는 초기 멤버중 한명이다.
2016년 나노캠텍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회사를 떠났다가 2021년 사외이사를 맡아 이사회 멤버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신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었는데 당시 새로운 대주주가 매니지먼트업, 화장품 등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현재의 지배구조가 정립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발판이 마련됐고 당시 사외이사의 역할로 회사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나노캠텍의 히스토리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낼 소방수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나노캠텍은 전 경영진의 부정 거래로 인해 2021년 11월 상장적격성 실질 대상으로 올렸다. 한 달 후 12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1년여의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경영 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 2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올해 7월 100억원 규모 7회차 CB를 조달해 운영자금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경영 리스크를 걷어낸 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R&D(기술개발) 분야에 투자를 집행했다.
신 대표는 "정전기 방지용 표면처리 코팅 잉크 등은 과거에 수익성과 사업 확장성이 좋았는데 중국 기업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이 거세졌다"며 "중국 완성품 업체들도 자사의 재료를 쓰려는 움직임이 일며 수익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에 포커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인력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업무 재분장을 하려는 것이다"며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대전방지 제품 시장은 이미 성숙기가 지났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다른 응용 소재쪽의 신규 아이템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업과 투트랙 전략을 펼칠 신사업을 위해 지난 몇 달간 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했고 최근 우량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주방 설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한일오닉스와 지분 거래를 위한 계약서를 썼고 현재 거래가 진행중이다.
신 대표는 "주방 설비 사업을 설계부터 시공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점유율 1위인 점, 매출 규모가 꾸준히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에 주목하게 됐다"며 "설계부터 시공, AS까지 고객 니즈에 맞춘 서비스뿐 아니라 인테리어, 시설 메뉴 등 비설비적인 분야까지 적극 참여하는 토탈 키친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ESG 분위기에 발맞춰 설계 단계부터 위생 안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주방 장치 자동화와 안전한 장비를 도입해 대형 주방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주방의 선진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밑그림도 그렸다"고 강조했다.
나노캠텍의 재건을 책임질 신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 보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두근거림도 느껴졌다. 신 대표는 "실적을 통해서 회사의 노력을 알리고 싶고 이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내년에는 꼭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직원들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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