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CFO 서베이]'경기 침체' 올해보다 무서운 내년②'경기침체 지속' 최고 경영위협…글로벌·국내 반등 촉각
이민호 기자공개 2023-11-14 09:15:55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엔데믹 시대의 첫 발을 뗀 2023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또 급변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9: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Q 2023년 및 향후 3년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Q 2023년 및 향후 3년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장 큰 위협은?
경영환경에서 위협요소를 예상하고 이에 적합한 재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 중 하나다. 국내 주요 기업 CFO들이 주목하고 있는 올해와 향후 3년 위협요소는 무엇일까.
이들 CFO는 글로벌과 국내 환경을 막론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뿐 아니라 국내 경기에 대한 침체 여부와 반등 시기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경기침체'…미국 통화정책·중국 경기침체 촉각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한 결과, CFO들은 향후 3년(2024~2026년)간 글로벌 경영환경상 가장 큰 위협요소로 '경기침체 진입과 상당기간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63.8%였다. 이어 '글로벌 경기 위축'(55.6%)과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52.5%)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인재 부족'(7.5%), '기술변화 속도'(19.4%), '원자재 가격 변화'(33.8%) 등 경영의 본질적 요인과 관련된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CFO들이 경영의 본질적 요인보다 외부 환경적 요인들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기침체 진입과 상당기간 지속 가능성'을 선택한 비율은 올해(45.6%)보다 향후 3년(63.8%)에서 더 높았다. 올해의 경우 '인플레이션'(56.3%)이나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과 테러'(48.1%) 등 항목으로 선택이 분산되면서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5위에 그쳤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무섭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대목이다.
CFO들은 다양한 신호를 통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등 요인이 대표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달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연준은 약 15개월 만인 올해 6월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밟았지만 이후 9월과 이번달에는 인상을 피했다. 9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1%로 둔화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필요성도 줄었다.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CFO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으로 감소폭은 줄었지만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 달 만에 다시 50 미만인 49.5로 떨어져 경기회복 동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다.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반등시기 주목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CFO들은 향후 3년 국내 경영환경상 가장 큰 위협요소로 글로벌과 같이 '경기침체 진입과 상당기간 지속 가능성'을 첫 손에 꼽았다.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61.9%였다.
국내에서도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올해(50.0%)보다 향후 3년(61.9%)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올해도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60.6%)에 이어 두 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CFO들은 국내 경영환경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2% 안팎인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우선 낮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인 것은 맞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9월 한국 제조업 PMI는 49.9로 전월(48.9)보다 오르면서 지난해 6월(51.3)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국면이 전환될 지 여부에는 관심이 쏠리는 단계다.
*2023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 12일(목)부터 26일(목)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432명 중 159명으로 응답률은 36.8%입니다. 응답자 159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24곳(15.1%), 5조~10조원 미만 21곳(13.2%), 1조~5조원 미만이 57곳(35.8%), 5000억~1조원 미만이 15곳(9.4%), 5000억원 미만이 42곳(26.4%)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는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와 공동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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