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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다시금 떠오르는 '법률 비용 리스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수익성은 뒷걸음… 소송전보다 BLA 추이+신사업에 이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09 10:19:1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3분기 누계 기준 최대 매출을 내고도 수익성은 퇴보했다. 대웅제약과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마무리되며 사라졌던 연간 300억원가량의 법률 비용을 다시 부담하게 된 결과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다툴 당시와 지금은 여러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업체와 미국 시장을 두고 자웅을 겨룰 MT10109L의 미국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BLA) 신청 작업과 국내 신사업도 병행해야 한다. 늘어난 비용을 뒷받침할 매출 체력과 재무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3분기 누계 역대 최대 실적에도 영업익·당기순익은 감소… ITC 법률비용 재점화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 587억원, 누적 기준 1531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8일 공시했다. 3분기 단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33억원)과 비교해 10% 늘었다. 특히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메디톡스 설립 이래 가장 규모가 컸다. 전년 동기 누계(1428억원)와 비교하면 약 7.2% 늘었다.


메디톡스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코어톡스에 힘입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수준의 외연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톡신 부문의 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각각 국내에선 전년 대비 31%, 해외에선 13% 성장했다.

다만 당기순익과 영업이익이 추세적으로 저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메디톡스가 밝힌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30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익도 200억원을 하회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톡신 사업 호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메디톡스의 수익성 감소는 최근 진행중인 소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메디톡스 측은 "경쟁사와 진행중인 미국 ITC 소송의 일정 지연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의 일부를 지급하고, 국내에서 진행중인 여러 행정 소송의 1심 선고를 전후로 제반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BLA'·'자회사 신사업'까지 동시에… 면밀한 재무 관리 필요

메디톡스는 그간 소송과 관련한 비용(법률비용)을 따로 회계상으로 구분해 재무제표에 기재하진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메디톡스가 ITC 소송을 위해 연간 감당하는 비용은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메디톡스가 앞서 대웅제약과 ITC 소송에 돌입한 2017년 이후 늘어난 판관비를 통해서 이를 추정할 수 있다. 양사 소송이 본격화된 2020년 메디톡스의 판관비는 987억원이다. 미국 분쟁 전인 2017년(476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다. 메디톡스는 2017년 이후 ITC 변호사를 선임하며 변론을 비롯한 소송 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며 2020년 적자전환을 기록한 것도 이같은 비용을 감당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메디톡스는 2021년 대웅제약 주보(국내 제품명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맡은 에볼루스와 전격 합의했고 추가 법률비용을 집행하지 않자 단숨에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국재 분쟁에 약 5년을 소요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경쟁사와의 법률 비용 리스크 역시 역시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연내 MT10109L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BLA)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품목허가 후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막바지 작업, 소송 비용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그간 소송과 관련한 세부적인 비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두바이 현지 완제품(DP) 생산시설 건립, 계열사 뉴메코 중심의 국내 중심 수익성 제고 전략 등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만큼 한층 면밀하게 재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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