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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차기 리더는]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2조 클럽' 이끈 리더십정부·금융당국과의 소통 경험 풍부…영남권 인사라는 이점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3-11-13 08:20:1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이번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서 꾸준히 거론되던 인물이다. 은행권에 불거진 관치 논란에서 자유로운 민간 출신이면서 지주 회장으로서 금융당국과 소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손 전 회장은 은행권을 이끌 충분한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지주를 처음으로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시키며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릴 정도의 리더십을 갖췄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신이라는 것도 정부 당국과 은행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연합회장으로서 이점이다.

◇농협금융 2조 클럽 입성시킨 '리더십'

전 회장은 10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추천을 받았으니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현재는 아직 이에 관해 얘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상황이 오면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조심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손 전 회장은 1962년생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농협맨이다. 이후 스마트금융부장,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내며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농협은행장에 오른 뒤 이듬해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내부 인물 중 처음으로 지주 회장에 올랐다. 손 전 회장은 임기 동안 농협금융의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첫해 농협금융은 2조2919억원의 역대급 순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전환에도 드라이브를 걸어 농협금융의 외연을 넓혔다. 취임 당시 코로나19로 해외 네트워크가 막혀있는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의 홍콩지점과 영국 런던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북경과 호주 시드니에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NH증권도 지난해 4월 영국 런던법인을 세웠다.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조직개편을 하는 등 디지털 고도화도 진두지휘했다. 기존 디지털금융부문으로만 이뤄져 있던 것을 디지털플랫폼부문과 데이터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기능을 강화하고, 농협은행 앱 'NH올원뱅크'를 각 농협금융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했다.

경영 성과뿐 아니라 리더로서 인품도 훌륭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을 이끌 당시 기획 전문가로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인품도 따뜻하다"며 "금융지주 회장 당시 정부와의 소통도 원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소통 경험 풍부한 영남권 인사

통상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정부 및 금융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다. 손 전 회장이 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손 전 회장의 농협금융은 특수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시중은행장 출신들과는 구분된다. 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한 경험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신이라는 것도 정부 당국과 은행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연합회장으로서 이점이 될 수 있다. 손 전 회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농협 내 대표적인 영남권 인물로 분류된다.

손 전 회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서 꾸준히 거론됐다. 금융사 수장으로서 입증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 정부 및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빠질 게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손 전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면 김광수 회장에 이어 전 농협금융 회장이 연속으로 회장직을 맡는 최초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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