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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케파 확대' 더블유씨피, 분리막 시장 최강자 넘본다'광폭 라인·개별 연신' 높은 생산성 확보, 헝가리 공장 내년 본격 가동

충주(충북)=남준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3-11-15 08:10: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씨피(WCP)는 최근 국내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2~3배 높은 생산성을 확보한 덕분에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부터는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집행한 헝가리 생산 라인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국내보다 훨씬 넓은 부지를 보유한 만큼 생산 설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이 초과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투자자인 노앤파트너스 역시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더블유씨피와의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초 5.5m 광폭 라인 개발 '생산성 향상'
더블유씨피 본사 전경

더블유씨피 본사는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영평리에 소재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에 주로 활용되는 습식 분리막 중심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분리막 생산능력은 11억㎡/년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부 신설 라인 증설을 끝내고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이다.

더블유씨피는 세계 최초로 5.5m 광폭(소재의 폭) 라인을 개발함에 따라 생산성 면에서 굉장히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리막은 크게 '제막→코팅(Coating)→슬리팅(Sleeting)'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제막은 분리막의 원재료를 넓고 얇게 펴는 작업을 의미한다. 경쟁사들의 경우 분리막을 최대로 얇게 넓힐 수 있는 광폭이 2.7~4.2m 수준이다. 즉 활용할 수 있는 분리막의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더블유씨피가 경쟁사 대비 단위시간당 2~3배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제막 과정을 거치고 있는 원단

더블유씨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별 연신 공정'도 제막 과정에서 적용되고 있다. 연신 공정은 제품의 길이를 늘이는 것을 의미한다. 밀가루 반죽을 상하로 한 번, 좌우로 한 번 늘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개별 연신'은 분리막을 상하좌우로 두 번 연신함으로써 두께를 균일화시키는 기술이다.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동시 연신' 대비 수율이 높다.

얇은 분리막에 안정성과 내열성을 강화시켜주는 작업인 코팅 과정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세계 최초로 양면 코팅 생산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설비 대비 2.2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후 슬리팅 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본이 완성된다. 슬리팅은 넓은 롤 재료를 세로 방향으로 절단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다양한 슬리팅 기계를 통해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형태로 생산이 가능하다.

더블유씨피 분리막 제품 최종본

◇헝가리 생산라인 합치면 CAPA 24억㎡/년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더블유씨피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60억2300만원, 영업이익 167억 94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14%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는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6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 감소한 101억원이다. 다만 국내 이차전지 분리막 대표 기업인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최근까지 적자가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리막 수요를 대비해 헝가리에도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헝가리 법인인 WHP를 설립하고 니레지하저시에 953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 공장 증설 작업에 들어갔다. 토지 규모만 약 82만㎡다.

출처 : 더블유씨피 IR 자료

2025년까지 연간 12억㎡ 생산능력을 갖춘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설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라인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24억㎡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이 내년부터는 초과수요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해당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헝가리 생산 라인의 경우 부지 규모가 훨씬 방대한 만큼 '제막→코팅→슬리팅'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부지 규모 특성상 국내 라인은 '1자형'으로 구축할 수가 없었다. 제막부터 슬리팅까지 거치는 과정에서 제품들을 외부 창고에 저장해두고 다시 다음 공정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헝가리 부지는 기존 국내 생산 라인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만큼 1자형 구조를 통해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일원화할 수 있다"며 "훨씬 더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블유씨피 헝가리 생산라인(WHP)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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