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차기 리더는]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민·관' 아우르는 검증된 후보관치 논란에서 자유롭지만 정권과 코드도 맞아, 최초 내부출신 기업은행장 상징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14 08:15: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은 민과 관을 모두 아우르는 이력의 소유자다. 순수 은행원 출신으로 IBK기업은행장에 오를만큼 은행업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경영능력을 갖췄다. 동시에 공영방송인 YTN 사장에 오를만큼 정치권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다.조 전 행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른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과 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은 조 전 행장의 최대 강점이다. 은행권 출신 은행연합회장 선출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정권과도 코드를 맞출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다.
◇관치논란 피하면서 정부와 보조 맞출 수 있는 후보

이른바 '반민반관' 출신인 조 전 행장은 관치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후보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인사 때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의 ‘관치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반감으로 은행권에선 이번 은행연합회장은 민간 출신이 선출되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당국의 부담도 커졌다. 이미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금융 요구로 은행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연합회장까지 관 출신 인사로 선임할 경우 반발도 우려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은행연합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100% 관 출신이 없다.
현 상황에서 조 전 행장은 순수 은행원 출신으론 갖추기 힘든 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은행권을 떠난 뒤엔 정치권 인사들이 맡아왔던 공영방송 YTN 사장에 오르며 정치권 인사로 거듭났다.
조 전 행장은 여전히 기업은행 지지를 받고 있다. 조 전 행장은 창립 50년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내부 승진 행장이란 상징성을 갖는다. 조 전 행장 이전까지 기업은행장은 차관급 관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조 전 행장은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 대관 역량을 바탕으로 첫 내부 출신 은행장에 올랐다.
1954년 생인 조 전 행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마장동지점장, 무역센터지점장을 거쳐 동경지점장을 역임했다. 다시 한국에 복귀해 종합기획부장, 경인지역 본부장을 역임했다.
2006년 종합금융단장(이사대우)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진으로 발돋움하며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이후 종합금융 본부장(이사)을 거쳐 경영지원 본부장(이사), 개인고객 본부장(이사),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내부 승진했다.
2010년 행장에 오른 조 전 행장은 2013년 말 임기를 마쳤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중량감 높은 금융권 인사로 활동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2015년 3월 YTN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인생 2막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히 중량감 높은 금융권 인사로 분류됐다.
◇실력으로 승부수 띄운 최초의 내부출신 기업은행장
민간과 정치권을 두루 경험해 봤다는 특징 외에 조 전 행장은 은행가로서도 탁월한 성과를 낸 리더로 평가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차관급 관료가 맡는 자리로 분류되던 관례를 깼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그만큼 은행원으로서 역량이 우수했다는 점을 증명한다.
조 전 행장이 선임될 당시 금융윈원회 등의 기류는 기업은행의 경쟁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기업은행이 거대 금융지주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은행 내부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한편 금융 전반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 그 결과 조 전 행장이 선임됐다.
조 전 행장는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내 요직을 두루 거친 기업은행 핵심 인물이다. 특히 3년 동안 기업은행 동경지점장을 거치면서 글로벌 감각도 높였다. 금융권의 일본통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최근 한일관계 개선을 목표로 금융권에서의 민간 교류를 바라는 정권 차원의 요구를 이행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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