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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이끌던 이연모 부사장, LG엔솔로 북미 사업 굵직한 경력, 비용절감·사업전략 노하우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16 07:29:2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전자 MC사업본부를 마지막으로 이끌었던 이연모 부사장을 영입했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담당했으나 누적된 적자와 수익성 악화 끝에 2021년 해체된 곳으로 현재 LG전자에는 없는 조직이다. 2년여만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으로 다시 중용되며 능력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사진)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현재 이 부사장의 담당업무는 '자동차생산센터 산하'라고 명시돼있는데, 정식 보직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부사장은)임원인사를 통해 정식으로 부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100명 넘는 임원이 있지만 부사장은 단 7명뿐이다. 최고품질책임자(CQ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들과 센터 및 사업부의 장들이 포진해있다. 이 부사장 역시 이들 못지 않은 막중한 업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988년 LG전자(당시 금성사) 해외투자실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1999년부터 7년 동안 LG전자 캐나다 판매법인과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일해온 북미 마케팅 전문가다. 2004년 미국법인에서 IT브랜드담당을 맡다가 2009년부터는 ㈜LG 경영관리팀장(상무)을 맡았다. 이후 2014년 전무로 승진하며 LG전자에 돌아와 MC북미영업담당으로 4년여간 일한 뒤 MC사업단말부장을 거쳐 MC사업본부장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해온 시장인 북미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 내에 북미사업총괄을 별도로 뒀을 정도로 북미 사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키기 위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기도 했다. MC사업본부장이 되기 전에도 평택 사업장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애써왔다. 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에도 나섰다.

사업 전략도 완전히 변화시켰다.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G시리즈와 V시리즈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매스(대중) 프리미엄으로 선회, LG벨벳이라는 신규 제품을 출시했다. 또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폼팩터의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면서 쓸 수 있는 LG윙이 이 부사장 체제에서 출시됐다. 또 스마트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롤러블폰도 준비했다.

다만 MC사업본부장을 맡은지 1년 4개월여만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발표됐고 얼마 뒤 본부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입지도 애매해졌다. 다른 사업본부로 발령이 나지 않은채 LG전자 '기타'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3월 만료되며 면직됐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 중에서는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과의 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2007년까지 LG전자에 몸을 담았다. 이 부사장은 1988년 LG전자 해외투자실로 입사했는데, 당시 권 부회장이 해외투자실의 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밖에 MC사업본부장 시절 LG전자의 대표이사였던 권봉석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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