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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프는 지금]허니버터아몬드 넘어 '종합식품기업' 꿈꾼다①지난해 'HBAF'로 리브랜딩·사명 변경,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해 새 먹거리 발굴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20 07:49:08

[편집자주]

허니버터아몬드는 아몬드 한 통 나지 않는 나라에서 'K-아몬드' 열풍을 일으킨 기념비적 제품이다. 이를 개발한 길림양행은 지난해 바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최초·최대 견과류 전문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벨은 바프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0년대부터 40년 넘게 아몬드에 매진해 온 길림양행은 지난해 'HBAF(바프)'란 새 이름을 달고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김에서 종합식품으로, 국내 브랜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였다.

올해 창업주 윤태원 회장과 그의 장남 윤문현 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엔데믹 전환과 원주 신공장 완공에 힘입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1982년 국내 최초 아몬드 수입업체로 시작, 제조역량 강화 후 실적 '퀀텀점프'

바프는 1982년 설립된 국내 최초 아몬드 수입업체 길상사가 모태다. 윤태원 회장은 1988년 길상사를 인수해 길림양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1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세계 1위 아몬드 기업 ‘블루 다이아몬드’ 독점 라이센스권을 취득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1990년대 중반 아몬드 수입업체가 난립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윤 회장은 제조 역량을 갖춰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경기도 광주에 아몬드 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실패하면서 매출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바프에 도약의 기미가 보인 건 2006년이다. 당시 28살이던 윤문현 사장이 아버지를 이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회사의 현금 보유량은 6억원 남짓한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250%대에 달했다.

윤 사장은 PB제품 가공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폈다. 대형 유통사에 제품을 가공해 납품하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바프의 매출액은 2006년 233억원에서 2014년 649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PB 제조 업체 간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매출에 비해 아쉬운 수익성을 보였다.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하던 와중에 탄생한 메가히트 제품 하나가 실적 ‘퀀텀 점프’의 발판이 됐다. 바로 당시 유행했던 해테제과의 허니버터칩에서 착안해 개발한 ‘허니버터아몬드’다. 2015년 1월 편의점 GS25에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첫 달 매출 2억원을 넘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5년 바프의 매출액은 993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346% 증가했다. 2016년에는 매출액이 126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배 가량 뛰어올랐다.


◇인지도 부족에 맞이한 성장 한계, 'HBAF 리브랜딩' 돌파구로 내세웠다

시즈닝 아몬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윤 사장은 와사비맛, 카라멜맛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5년만에 아몬드 제품 종류가 20여개로 늘어났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5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139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프의 매출은 이듬해 1109억원으로 20%넘게 감소하며 갑작스런 침체기를 맞이했다. 다양한 히트 제품을 아우를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인지도 확장과 성장에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기업 인지도 제고를 위해 2019년 서울에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노려 관광 상권인 명동을 공략하려 했으나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줄어들어 오히려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윤 사장은 팬데믹 기간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보고 리브랜딩 작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출시한 브랜드가 바로 'HBAF(바프)'다.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소비자에게 바프란 브랜드명을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2022에는 아예 사명을 길림양행에서 바프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대표 견과류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다. 시즈닝 아몬드 외에 주단위 견과, 데일리 견과 제품 등을 출시했다.

바프의 다음 목표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올해 견과류 외 간식초콜릿, 피쉬스낵, 팝콘, 김 등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또한 신세계푸드, 장수막걸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다각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바프 관계자는 "몰트볼, 멸치 아몬드 등 스낵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편의점 채널 제품군을 보강했다"며 "제품 다각화를 위해 여러 브랜드, 기업들과 최대한 많이 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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