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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온 강화' 카카오벤처스, 내년 후속 펀드 결성 그로스펀드 결성 초읽기, 포트폴리오 밸류업 방점…카카오그룹 사법 리스크 '선 긋기'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17 08:30:2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선다. 지난 2020년 결성된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의 후속이다. 초기기업 발굴을 넘어서 팔로우온(후속투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VC 본연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카카오 그룹 차원의 사법 리스크가 증폭됐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가 본사 사업 대표로 올라가는 등 변화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카카오벤처스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카카오벤처스는 본업인 펀드 운용과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며 이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포트폴리오사 팔로우온을 위한 펀드 결성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044억원 규모로 결성한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 후속이다. 카카오가 주축출자자(앵커 LP)로 참여할 전망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시드, 시리즈A, B 단계에 있는 '얼리(early)', '그로스(Growth)'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전신인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가 약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만큼, 펀드 규모는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는 LP로 카카오벤처스에 지원 사격을 이어 갈 전망이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가 운용하는 '카카오 코파일럿 제2호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카카오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4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금까지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에 출자한 자금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약정총액 371억원)에 150억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270억원)에 99억원 △케이큐브NEO펀드(192억원)에 29억원 △KIF-카카오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760억원)에 150억원 △케이큐브-1호베처투자조합(115억원)에 50억원 △카카오 신한 제1호 트나이트 투자조합(308억원)에 45억원 △카카오그로스해킹 펀드(1044억원)에 164억원 △카카오 코파일럿 제1호 펀드(323억원)에 200억원 △카카오 코파일럿 제2호 펀드에 200억원(예정) 등이다.

최근 카카오가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출자 비중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대여가 아닌 출자 방식으로 카카오벤처스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에 단기대여자금으로 5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올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금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미 카카오는 코파일럿 제1호 펀드(61.9%)와 코파일럿 제2호 펀드(65.7%)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케이큐브벤처스 시절부터 시드, 시리즈A 등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해 온 색채를 유지해왔다. 최근엔 팔로우온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초기 기업 발굴을 넘어서 밸류업까지 지원한다는 취지다. 스타트업의 항해를 돕는 부기장 역할로서 창업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코파일럿' 기조를 강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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