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VC 돋보기]카카오벤처스, 모회사 카카오 펀딩 의존도 '27%'③앵커 LP 효과로 1호 펀드 결성부터 순항, 총 출자액 1000억 상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2-04-07 12:06:24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VC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을 뜻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C의 한 형태로 보면 된다. 모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보탬이 되도록 전면에서 신사업을 물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일반 VC와 차이점이 있다.여기에 한 가지 더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이다. CVC는 모기업이 앵커 출자자로 나서곤 한다. 앵커 LP를 확보하기 용이한 만큼 펀드레이징도 한결 수월하다.
사실 업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첫 번째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CVC는 펀드레이징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할 수 있다. 카카오벤처스도 이 대목에서 여타 CVC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가 앵커 LP로 참여해 벤처조합을 결성해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출자액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분의 1'이 넘는다.
◇무난한 스타트, 1호 펀드 '케이큐브벤처조합'
카카오벤처스의 시작은 2012년 설립된 케이큐브벤처스다. 당시 김범수 의장이 사재를 출현해 설립했다. 개인회사 형태였지만, 사실상 카카오의 미래사업 발굴 첨병 역할을 부여받았다.
같은 차원에서 1호 펀드인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에 카카오는 앵커 출자자로 나섰다.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은 2012년 6월 만들어졌다. 카카오에서 50억원을 출자받아 115억6000만원 규모로 결성됐다. 카카오가 앵커 LP로 나서면서 펀드레이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LP를 민간투자자로만 구성했던 점도 눈길을 끌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펀드 결성 이후 대부분 3년 이하의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서비스 출시 이전의 초기 기업의 시드 단계부터 15억원 이하 규모의 투자를 주로 진행했다.
케이큐브 1호벤처투자조합은 결성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재원을 소진해나갔다.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카카오벤처스가 모기업과 연계된 스타트업이나 전도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해 육성하면 모회사인 카카오가 시너지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대규모 후속 투자금을 집행하며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CVC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해당 펀드가 '대박'을 내면서 국내 VC업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몇몇 포트폴리오의 급성장 덕분에 회수 성과가 멀티플 기준 100배에 이르렀다. 앵커로 참여한 카카오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출자 비중 27%, 총 출자액 1000억 상회
케이큐브벤처스는 2015년 카카오에 편입되고,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바꿨다. CVC로의 외형을 갖춘이후 총 8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모기업의 지원은 계속됐다.
카카오는 LP로 카카오벤처스에 지원 사격을 이어나가면서 총 카카오벤처스가 결성한 모든 펀드에 앵커로 참여했다. 때마다 적지않은 출자 결정으로 카카오벤처스의 LP 모집 부담을 한결 덜어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주요 앵커 LP 출자 사업에서도 주요 자금원으로서 카카오의 존재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정책자금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 LP 확보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에 출자한 자금은 967억원이다. 케이큐브벤처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1017억원에 이른다.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다. 카카오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3714억원 선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약정총액 371억원)에 150억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270억원)에 99억원 △케이큐브NEO펀드(192억원)에 29억원 △KIF-카카오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760억원)에 150억원 △케이큐브-1호베처투자조합(115억원)에 50억원 △카카오 신한 제1호 트나이트 투자조합(308억원)에 45억원 △카카오그로스해킹 펀드(1044억원)에 164억원 △카카오 코파일럿 제1호 펀드(323억원)에 4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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