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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낙점' 10년간 은행·그룹 CEO로 재직한 '리더십'에 쏠린 표심, 내달 임기 시작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16 09:42:3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올랐다.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의 경합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리딩금융 회장을 역임했다는 대표성과 리더십으로 은행권의 이해관계를 매끄럽게 조율해낼지 관심이다.

16일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마지막 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은행연합회장을 최종 선출했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최종 후보자 선출은 회추위원 12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표결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는 모두 5명이다. 조 전 회장 이외에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고사 의견을 전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조 전 회장과 경합했던 후보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연합회장 선정은 '민간 출신 후보 간 경쟁'으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다.

조 전 회장은 손 전 회장, 박 전 은행장과 함께 순수 민간 출신 후보다. 조 전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지주 회장으로 임기를 마쳤다. 조 전 행장 역시 은행원으로 시작해 수장 자리에 오른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다. 다만 행장 퇴임 후 공영방송 YTN 사장에 오르며 정치권 인사의 길을 걷고 있어 '반민반관' 후보로 평가된다.

이들 가운데 순수 민간 출신인 조 전 회장이 회추위원의 선택을 받았다. 1957년생인 조 전 회장은 대전고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미금동지점장, 세종로지점장 등을 맡으며 영업에 매진했다. 본점 인사부장으로 발탁된 건 2002년이다. 2004년 기획부장, 2007년 뉴욕지점장을 거쳐 2009년 전무로 승진, 글로벌사업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차례로 이끌었다.

2011년 리테일부문 겸 영업추진그룹 담당부행장에 발탁되며 경영진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3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이때 KB국민은행과의 경쟁 끝에 신한은행을 시중은행 선두 자리에 올려놓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조 전 회장은 신한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변모시켜 KB금융과 양강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신한은행장에서부터 올해 3월 임기 만료까지 10년간 CEO로 재직한 셈이다. 오랜 기간 은행과 금융그룹을 이끌어온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혔다고 전해진다.

은행권과 정부 간 긴장도가 높아지며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정부는 은행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점차 높여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은행의 공정한 지배구조 시스템을 강조했고, 한 달 뒤인 2월에는 고금리 시기 속 이자 장사를 지적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소상공인의 대출 원리금 부담이 커진 것을 두고 '은행의 종노릇'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오른 조 전 회장이 은행권을 대표해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배턴을 이어받은 조 전 회장은 내달 은행연합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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