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운용, SAP운용 지분 정리 '아름다운 이별' 중소 헤지펀드, 준수한 성과에도 펀딩 '보릿고개'
조영진 기자공개 2023-11-21 08:13:5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AP자산운용이 펀드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하우스 매각을 추진한다. 펀딩 한파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하우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착수한 상황이다. 소액주주인 GVA자산운용도 함께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AP자산운용은 지난 10월부터 하우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력 5년차 헤지펀드 하우스가 M&A 시장에 나온 상황으로 특정 인수의향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준수한 운용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펀딩 한파에 최대주주 측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하우스 대표펀드인 'SAP Liquid 일반사모 전환형 자투자신탁(UH)'의 누적수익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46.5%다. 2019년 7월 말 설정된 것을 감안하면 해마다 10% 이상의 연수익률을 기록해온 셈이다.
지난 2019년 6월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받은 SAP자산운용은 법인과 오너고객의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된 'SAP Liquid 1호' 펀드를 내놓으며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를 대상으로 하는 로스차일드그룹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면서 일부 자금으로 리스크 헤지 및 알파 수익을 창출해내는 전략이었다.
그간 SAP자산운용은 특정 기관과 패밀리오피스를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다만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다소 지연되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사세를 확장하지 못했다. 중소형 헤지펀드 하우스 특성상 리테일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어 고충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SAP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운용 중이던 펀드의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먼저 요청하는 등 하우스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5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SAP 단기채권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은 약 5개월만에 해지 수순을 밟게 됐고, 하우스 대표펀드인 'SAP Liquid 1호' 또한 청산됐다.
SAP자산운용 최대주주 측은 일부 소액주주들에게 함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우스 자본확충이 요구될 때마다 일부 투자자들이 거듭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힘을 보태준 만큼, 소액주주들의 투자금 현금화에도 책임감을 가졌다는 평가다.
소액주주들 대부분은 변규연, 박성철 SAP자산운용 공동대표의 친인척들로 구성돼 있다. 그 외에는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인 GVA자산운용이 SAP자산운용 지분 약 2.6%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 7월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3년 넘게 해당 지분을 보유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하우스 운영비용 누적에 따라 일부 자본잠식이 발생하면서, 보유지분 매각시 투자원금 100%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SAP자산운용 최대주주 측은 본인들의 보유지분을 더욱 할인된 가격에 매각하는 한편, 소액주주들은 일부 웃돈을 받을 수 있도록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말 기준 SAP자산운용의 지분 보유자는 변종현(28.7%), 박성철(28.5%), 김민준(20.8%), 소액주주 9명(22.0%) 등이다. 변규연 대표, 박성철 대표의 친인척들이 지분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