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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전략실장 '깜짝 교체' 정기인사 여파인가 신사업 전문가 권혁구 사장의 퇴임, 부동산 전문가 임영록 부사장에게 '바통 터치'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20 09:35: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갑작스럽게 전략실장을 권혁구 사장에서 임영록 부사장(사진)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 후에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주력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데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략실장을 권 사장에서 임 부사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내부에 알렸다. 그동안 이명희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위치한 신세계그룹 전략실을 이끌며 성장 주역으로 평가받는 권 사장은 이번 인사로 퇴임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를 두 축으로 종속기업이 편제하고 있는 지배구조로 형성돼 있다. 이를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형태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두 축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자리한다.

이를 지분구조로 다시 보면 백화점부문은 신세계의 최대주주인 정유경 총괄사장, 이마트부문은 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정용진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고 그 상위 조직으로서 이명희 회장의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위치한다.

1961년생인 권 사장은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입사해 줄곧 신세계그룹에서만 근무한 순혈 임원이다. 그동안 주요 신사업을 주도했던 기획·전략가로서 활동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핵심 사업이 된 대형마트 이마트 사업초기에 점포개발 실무를 맡았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 부산센텀시티점 프로젝트 TF를 이끌기도 했으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초대 대표를 지낸 이력을 지닌다.

2011년 경영전략실 전략기획팀을 맡으면서 컨트롤타워인 신세계그룹 전략실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2013년 경영전략실은 전략실로 조직명이 변경됐고 권 사장은 기획팀장으로 자리하면서 부사장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겸직하면서 전략실 기획총괄을 지냈다. 2016년에서야 기획총괄에서는 물러나고 전략실장만 맡는 형태가 됐다. 그만큼 권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성장 주역이자 신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임원이다.

그러나 2024년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된 후 신세계그룹이 그를 퇴임시키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 주목할 점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의 대표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마켓 인수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던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 사장이 물러났다는 점은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중심 채널 계열사 대표를 한채양 부사장에게 모두 겸직시키는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의 경우는 박주형 부사장에게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시켰다. 그만큼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함께 자산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구조 전반에 걸친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정기인사 여파가 권 사장의 퇴임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력 계열사의 대표 교체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략실장까지 교체하면서 신세계그룹이 인사에 대한 중책을 지고 있는 양상이다.

권 사장이 물러난 전략실장은 후임으로 임 부사장이 낙점됐다. 임 부사장은 권 사장과 같이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함께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역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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