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부채비율 470%' 신세계건설, 계열사 유동성 흡수 돌파구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730억대 현금 확보 목적…재무부실 방어 목적
이재빈 기자공개 2023-11-16 08:06:0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그룹 계열사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하는 배경에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노림수가 자리한다. 업황 악화로 훼손되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레저 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신세계건설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로 합병비율은 1대 2.4004789다. 신세계건설이 피합병법인의 자산과 부채 일체를 이전받을 계획이다.
한일합섬에서 물적분할돼 2007년 설립된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에서 숙박업과 골프장업 등 전문휴양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동양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0%를 이마트가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올해 6월 리조트 사업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양도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곳이다. 당시 매각금은 748억5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총차입금은 3442억원이다. 2020년 말 기준 1414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1년 말 1236억원, 지난해 말 567억원까지 줄었으나 최근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 말 5.48%에서 3분기 말 30.19%까지 급증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500%에 달한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470.05%로 지난해 말 265.01%대비 205.04%포인트 증가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부실 채무가 현실화될 것을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성 자산이 쌓이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지난해 말 643억원에 그쳤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1411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수익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6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익성은 적자 전환한 9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24.67%, 7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원가율 부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본업 부진은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0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8억원으로 나타난다. 결국 신세계건설은 단기차입금 1500억원과 회사채 1200억원 등 부채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 합병은 신세계건설에 재무구조 개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피합병법인이 3분기말 기준 7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현금성자산 규모는 728억원이다. 총차입금은 0원이다. 부채총계는 74억원, 자본총계는 65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1.18%에 그친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합병으로 부채 부담을 거의 지지 않고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3분기말 기준으로 두 법인의 재무지표를 단순 합산할 경우 신세계건설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1411억원에서 2139억원으로 51.59% 증가한다. 자산총계도 1조1400억원에서 1조2133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면 순차입금은 2031억원에서 1303억원으로 35.84% 줄고 총차입금 규모는 변동이 발생하지 않는다. 합병을 마치면 신세계건설 차입금의존도는 30.19%에서 28.37%로 개선될 예정이다. 부채비율은 470.05%에서 356.31%로 개선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합병 이후 자산 및 자본총계가 증가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와 경영합리화를 통해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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