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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타임폴리오 상반기 실적 '껑충'올해 11개 펀드 청산, 순이익 270% 증가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22 08:19:4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운용업계 전반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기저효과에 더해 과거 설정된 대체투자 펀드들이 연달아 청산되며 상반기 성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올해 9월 말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0억원)보다 27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운용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25% 이상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펀드 운용보수가 급감하며 대부분 실적 부진을 겪었다. 타임폴리오운용도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로 분석된다.


다만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올해 반기 실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올해 3월말~ 9월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1.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대비 장세가 크게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순이익 외에도 영업수익, 영업이익 등 전반적 실적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영업수익은 285억원에서 363억원으로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억원에서 225억원으로 77% 뛰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대부분 펀드 운용보수에서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3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50억원)보다 41% 늘어나 영업수익 증대를 견인했다. 반면 고유계정 투자 성과인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6억원에서 8억원으로 67% 급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사 펀드에 책임운용 목적으로 일부 고유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펀드 운용보수 확대의 1등 공신은 대체투자 펀드다. 과거 설정된 대체투자 펀드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며 청산되며 성과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은 2019년부터 대체투자본부 자체적으로 펀드를 설정했다. 당시 4년만기로 설정된 펀드들이 올해 청산 수순을 밟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대체투자 Unique', '대체투자 Smart', 대체투자 Wise', '대체투자 Special 2호', '타임폴리오 P-ALM' 등 11개 펀드를 청산했다. 위 펀드들은 대부분 누적수익률 20~70% 사이를 기록하며 청산됐으며 타임폴리오 P-ALM의 경우 누적수익률 560%로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타임폴리오 P-ALM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알멕'을 담은 프로젝트 펀드다. 알멕의 시리즈A 단계부터 투자를 단행해 지속해서 후속투자에 참여하는 팔로우 온 투자 방식으로도 주목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대체투자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양호한 성과를 내며 펀드를 청산하고 신규 펀딩도 이어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수익 확대와 더불어 영업비용 절감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7억원에 이르던 영업비용이 올해 138억원으로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10억원가량 줄였다.

다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수탁고 확대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일회성으로 반영되는 성과보수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봤지만 전체 수탁고는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9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잔액은 3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000억원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는 2조7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공모펀드는 1조1000억원에서 890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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