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B 풍향계]'벌써부터' 연초 영업 서두르는 IB들내년 금리동결에 무게…KT 주관계약 '물밑작업' 시작

손현지 기자공개 2023-11-20 09:56:3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가 연초 발행 채비에 한창이다. 한 대형 증권사 IB는 "올해 초 첫 회사채 발행 스타트를 끊었던 건 KT였다"며 "이번에도 KT의 첫째주 발행이 유력해 증권사마다 주관 계약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예년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최근 파월 연준(Fed)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제시한 발언을 했지만, 시장은 전혀 믿지 않는 분위기다. 사실상 금리 인상 막바지로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조다. 금리가 안정화되면 1~2월 채권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리 채권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관계약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커지는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 채권 시장도 북적될까

최근 증권사 IB들을 만나면 대화는 금리로 시작해 금리로 끝난다. 채권시장이 금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만큼 내년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IB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월 전월과 동일한 3.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이 주요 근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추가 긴축 가능성 여지를 남긴 발언에도 크게 여의치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IMF 패널 토론 자리에서 "정책 강화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게 우리가 범하는 가장 큰 실수"라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누르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금리인상 가능성을 0~1회로 보고 있다. 추가로 오르더라도 기껏해야 한번이기에 사실상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채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채권은 한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오를 때는 2년, 떨어질 때는 3~5년 정도 추이가 지속된다. 진폭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큰 그림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존재한다.

대형증권사 한 채권 운용역은 "CPI 결과로 시장은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채권 강세, 달러 약세, 주식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회사채 발행 주관…CP 발행이라도

통상적으로 회사채는 연초 발행이 집중된다. 그런데도 내년 초는 특히나 더 발행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0~11월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계획을 내년초로 미뤄둔 상태다. 에코프로비엠만 하더라도 지난달 발행을 계획했다가 시장 상황이 악화돼 한차례 미뤘던 바 있다.

IB들의 연초 발행사를 향한 사전 물밑작업이 한창인 상황이다. 1월 첫째주에 발행할 경우 통상적으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전년도 11월께 마친다. 1월 첫째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발행사도 증권사 선정은 적어도 2주 전에 마쳐야 하기에 전년도 12월까진 주관계약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나 하나증권 등 부채자본시장(DCM) 분야에서 중후순위권에 있는 증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DCM 특명을 받았지만 주관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IB들에게 주관 참여건수가 주요 KPI로 작용하는 만큼 딜 수임료를 낮춰서라도 계약을 따내려한다.

문제는 대형 증권사로 주관업무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리그 테이블 상위권 증권사에게 딜을 맡기는게 딜 책임 문제를 축소하는데 유리하다. 또 캡티브 참여로 수요예측에서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 IB 관계자는 "사실상 대기업 발행이 몰리는 1~2월 장사 파이가 큰데, 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회사채 수수료와 차이가 크지 않은 CP 등 단기물 발행량이 많아지고 있어 수임료 측면에선 도움이 된다, 다만 시장이 안정화된 단계가 아니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