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첫 여성 CEO' 선임…서혜자 대표 과제는 기업대출 감소하며 적자 전환…내실경영 속 실적회복·건전성 관리 과제
김영은 기자공개 2023-12-20 08:17:0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의 신임 대표로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전무)이 선임됐다. KB저축은행 출범 뒤 첫 여성 CEO가 탄생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진다. 서 전무는 은행에서 영업 경험은 물론 인사와 법무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실적회복과 건전성 관리가 서 전무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KB저축은행이 올해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연체율도 오르는 추세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를 임명했다. 서 전무는 향후 열릴 주주 총회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서혜자 전무의 선임 배경에 대해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라며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966년생으로 경명여자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민은행에 입사해 대봉동지점장, 송현동지점장, 시지지점장을 거쳐 2017년 국민은행 인재개발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국민은행 상인역지점 지역본부장을 맡았고 다음 해인 2021년부터는 KB금융지주에서 준법감시인 업무를 담당했다.
서 전무는 KB저축은행의 첫 여성 CEO로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불어 리스크가 상존하는 업권의 한계를 잘 극복해 실적회복과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벨과 통화에서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파악해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태껏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같이 근무하게 될 직원들과 같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서 전무의 이력이 저축은행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각각 1금융권과 2금융권으로 업권이 다르지만 영업방식은 비슷하다. 예수금을 확보해 대출자산을 늘려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로,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KB저축은행 신임 대표로서 서 전무에게 주어질 주요 과제는 실적회복과 건전성 관리가 될 전망이다. KB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26억원으로 12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한편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저축은행은 133억원 순익을 거두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은 한때 은행 성장을 이끌어왔던 대출 규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KB저축은행은 부동산과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2022년말 부동산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1조274억원, 6636억원에서 올 3분기 7949억원, 4073억원으로 감소했다.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동산PF 등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해야 한다. 올해 대주단 협약으로 미뤄두었던 사업장과 기업의 부실 정리와 재구조화 작업이 내년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저축은행은 9월말 기준 보유한 부동산 대출은 총 7949억원으로 그중 PF대출이 2516억원이다. KB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연체율은 4.75%로 전년 동기(1.95%)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서 전무에 대해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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