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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EO 인사이트]이희수 제주은행장 "건전성 개선 시급…도외 영업 확장 추진"③핀테크 협업·연계대출 등 디지털 금융 확대…'삼다삼무' 경영으로 지방은행 혁신 선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5-03-11 12:48:45

[편집자주]

진옥동 체제가 어느덧 마지막 1년만 남겨두고 있다. 올 한해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6년 만의 순이익 1위를 이끈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다른 은행장들과 달리 2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고, 계열사 13곳 중 9곳의 CEO가 교체됐다. 말 그대로 새 진용이 짜였다. 힘차게 출발했지만 이전과 다른 신한금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을 이끄는 리더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은 최근 지역 경기 침체 및 영업 권역의 한계로 건전성 및 수익성 부문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 초 부임한 이희수 제주은행장(사진)이 특유의 문제해결 능력과 시장예측력으로 은행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행장은 직전 4년간 신한저축은행을 이끌며 부동산 PF 위기에도 순익 흑자를 유지하며 지주 계열 저축은행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 행장은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건전성 방어에 주력하면서도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전국구로 영업을 확장하는 지방은행의 트렌드에 맞춰 리테일 금융은 디지털을 통해 영업망을 도외로 확대한다. 동시에 제주 지역의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풀을 넓혀간다는 구상을 세웠다.

은행의 지향점으로는 '삼다삼무(三多三無) 경영'을 강조했다. '신뢰, 행복, 혁신'은 취하되 '스캔들, 두려움, 한계'는 극복해 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다.

◇'지주계열 1위' 신한저축 이끈 역량 발휘…경기 침체 따른 건전성 악화 '예의주시'

이 행장은 지난 2월 신임 제주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행장은 신한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기관그룹 및 영업그룹 부행장보를 지낸 뒤 지난해까지 4년간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했다.

이 행장은 "한 조직을 이끌며 기른 문제해결능력과 시장예측력은 제주은행을 경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한저축은행 대표 시절 부동산PF 시장의 침체를 대비하고 비대면 중심의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전적 대응은 신한저축은행이 지주 계열 저축은행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행장은 제주은행이 직면한 이슈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접근과 핵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 행장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건전성을 꼽았다. 최근 제주 지역은 부동산 경기 하락 및 관광 산업 침체로 지역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행장은 "제주 지역 연체율은 전국 평균 대비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이 제주 소상공인 자금 공급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며 은행 연체율도 동반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제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은 각각 1.32%, 1.18%로 전년말 대비 0.34%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자 부실 채권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행장은 건전성 개선을 위한 해결책으로 "우선적으로 건전성 관리 조직을 강화하고 사전 부실징후 여신 관리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시스템적 개선을 위해 모형 및 심사 전략 고도화를 추진하고 AI 전략 모형 도입 등을 추가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영업, 디지털 통해 전국구로 확장…지역 재투자 선순환 만든다

이 행장은 제한적인 영업권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디지털을 꼽았다. 제주은행 또한 타 지방은행 처럼 지리적 한계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국구 영업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금융의 규모를 보다 키워나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행장은 "제주은행 역시 리테일 영역에서는 금융 트렌드를 빠르게 쫓아가야 한다"며 "도외로 확장된 비즈니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금융을 통해 재투자 함으로써 제주 지역의 경기 회복과 활성화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연계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빅테크 및 인터넷은행을 통해 대출을 소개받는 '연계대출' 상품이 빠르게 추진 가능한 영역"이라며 "외부 플랫폼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신용·보증서·주택담보대출 등 리테일 여신 상품 완결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은행만이 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 또한 과제다. 이 행장은 "소상공인 중심 시장인 제주에 맞게 소호 금융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출, 예금 등 단순 상품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소상공인의 창업에서 폐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며 컨설팅 기반 금융 서비스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조직 원동력은 '사람'…"고객·직원 자긍심 갖는 회사 만들 것"

이 행장은 조직문화 개선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직원들과 만나며 행복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고 있다.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 이 행장은 궁극적으로 '고객과 직원이 자긍심을 가지는 회사'를 만들어야 안정적인 이익 실현을 바탕으로 조직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상징인 '삼다삼무'에서 이름을 딴 경영 방침을 수립했다. 이 행장은 "취임을 준비하며 제주은행의 변화 · 혁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과 극복 · 제거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제주은행이 지향해야 할 삼다의 정신은 ‘신뢰, 행복, 혁신’ 그리고 금지 해야 할 삼무는 ‘스캔들, 두려움, 한계’로 정의했다"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삼다삼무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조직, 직원이 행복한 조직,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고 직원과 조직이 함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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