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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헤지펀드 포럼]"내년 헤지펀드 출자, 롱숏·멀티전략 중심 확대할 것"김준모 하나은행 차장 "투심위 존재여부, 평가기준서 배점 상당"

조영진 기자공개 2023-11-22 09:48: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의 헤지펀드 출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익 확정형 전략보다는 향후 롱숏(에쿼티헷지), 멀티전략형 펀드 상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들 전략들이 알파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1일 더벨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헤지펀드 시장, 새로운 도약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준모 하나은행 증권운용부 멀티운용팀 차장(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대형 기관투자자의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기준, 출자 프로세스, 향후 출자방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차장은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꾸준히 유치하는 헤지펀드 하우스의 특징으로 운용의 고도화, 운용전략의 융합, 펀드구조의 차별화 등을 꼽았다. 펀드매니저의 개별역량을 떠나 하우스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스크 매니징 프로세스가 대형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차장은 "은행권에서 주식 투자를 고려할 때 단일전략으로는 알파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어 운용전략을 레포-IPO, 레포-에쿼티헷지 등으로 융합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편"이라며 "손익차등형이나 우수한 헤지펀드를 재간접 투자하는 FOF 등의 펀드구조 차별화도 LP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출자할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내부 투자관련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유무가 상당히 큰 배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운용사 평가기준을 △경영안정성(1점) △운용조직 및 인력(2.5점) △운용성과(1.5점) △운용전략 및 프로세스(3점) △위험관리(1.5점) △기타(0.5점)로 분류하는 등 전체 배점의 절반가량을 투자 프로세스와 리스크 매니징에 배분하고 있다.

AUM 200억원 이상의 헤지펀드 하우스를 운용전략별로 선별하고 평판을 검증한 뒤 정량·정성평가를 병행한다는 설명이다. 이후 운용사 미팅, 적정성 여부 평가, 트랙레코드 확인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출자할 운용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각 전략마다 최소 2곳에서 최대 5곳의 운용사에 자금을 집행하고, 우수한 하우스에는 더욱 큰 비중을 싣는 형태로 출자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운용사 측에서 또다른 기관투자자를 확보했는지 여부도 LP의 자금집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는 LP들의 경우 공동투자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크다"며 "펀드 컨셉과 운용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사이즈가 작으면 단일 LP 구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러 LP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펀드를 설정하기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향후 출자방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차장은 그간의 출자 방향성에 대해 돌아보며 "올해 꾸준히 집행을 했던 펀드는 메자닌 전략이었고, 에쿼티헷지와 IPO의 경우 일부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었다"며 "2024년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레포 펀드나 FX 스왑 펀드의 사이즈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고금리가 계속되는 '하이어 포 롱거' 전망이 여전하지만 좀 더 긍정적인 부분들을 다른 전략에서 찾아보려 하는데, 에쿼티 헤지와 멀티 전략을 내년에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들 전략을 국내 시장에서 활용할 때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메자닌에 대해서는 꾸준히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사들이 LP들의 자금집행 못지 않게 기관투자자들 또한 유수의 헤지펀드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 같다"며 "원하는 자산이나 전략이 비슷한 LP들을 묶어서 마케팅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펀드레이징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는 GP와 LP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LP와의 논의 없이 당초 약속했던 운용전략을 수정한 경우, 또 이러한 수정 전략이 저조한 성과로 이어질 경우에는 재출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운용사 단에서 투자자산별로 환매주기를 명확하게 정해준다면 LP와 GP가 상호 신뢰체계 아래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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