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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UAM 고도화]지자체 첫 맞손 KT, 시동 거는 컨소시엄 협력 성과인천시와 MOU, 내년 1월 이후 현대차 슈퍼널 기체 사용 향방 관심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30 12: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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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신호 기술, 주파수 등 보유 자원을 핵심 경쟁력으로 쓸 수 있는 영역이다. 높은 시장성으로 통신사의 매출 한계를 깰 유망 수익원으로도 여겨진다. UAM 원년인 2021년 이후 추진력을 비축한 통신사는 다시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투자, 기술 개발로 실증과 상용화 준비에 분주한 통신사 UAM 사업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에서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결성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컨소시엄이 최근 첫 지자체 협력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외부 협력에 나선다. 국내 UAM 전초기지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인천광역시와 처음 손잡으며 수도권과 도심·도서 실증 및 상용화 기회를 확보했다. KT는 컨소시엄과 함께 타 지자체로도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KT 컨소시엄 성과의 다음 스텝은 기체다. 컨소시엄에서 기체 분야는 현대차그룹에서 맡고 있다. 내년에 국토부 1차 실증이 예정됐는데, 현재 KT 컨소시엄은 여기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체를 쓴다. 현대차그룹에서 미국에 설립한 UAM 법인인 슈퍼널의 개발 기체 사용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KT 컨소시엄, 인천 협력 선점…수도권·도서 상용화 기회 확보

KT는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K-UAM 원팀’이란 이름 하에 기동하며 국토부 주최 실증사업에 참여 중이다. KT가 UAM 관련 통신 방면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이 각각 기체, 버티포트를 맡는다.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는 항공, 관제 노하우를 제공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역할이다.

현재 국내 활동 중인 UAM 컨소시엄은 지자체 협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KT 역시 컨소시엄 참여사와 이달 인천시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점차 협력 저변을 외부로 넓히는 중이다. 인천시와 깊은 관계를 맺은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의 존재가 이번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광역시와 MOU를 맺은 KT와 컨소시엄 참여사

인천은 국내 지자체 중 UAM 전초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시다. 광역시 인구와 더불어 인천국제공항의 존재, 영종도를 비롯한 강화·옹진 등 도서지역 교통 활성화의 필요성 때문이다. 인천시에서도 시 차원에서 항공과를 중심으로 2020년부터 관련 조례 제정과 플랫폼 구축 등 여러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력은 KT와 컨소시엄에도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첫 지자체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T와 컨소시엄은 인천시와 도서·도심 간 UAM 운용 체계를 만들기 위해 공동 협력하는 등 실증과 상용화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이번 인천시 MOU를 기점으로 다른 지자체와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 컨소시엄, 1차 실증 항우연 기체 쓴다…슈퍼널 활용 여부 ‘주목’

다만 KT 컨소시엄의 실증, 상용화 과정에 현대차 기체가 투입될 지는 미정이다. KT의 경우 스카이아이즈와 위성·5G 하이브리드 통신 등 UAM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그러나 해당 기술을 적용해 내년 중으로 진행될 국토부 1차 실증에선, 현재로썬 현대차그룹 기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내년 예정된 1차 실증의 경우 KT 컨소시엄에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체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슈퍼널에서 자체적으로 기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컨소시엄에서 활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별도 설립한 UAM 전문 법인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미국 법인 슈퍼널에서 개발 중인 UAM 기체

대신 현대차그룹과 KT 간 관계를 고려했을 때 슈퍼널 기체의 KT 컨소시엄 투입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UAM 개발, 사업에만 집중하는 곳은 슈퍼널 한 곳 뿐이기 때문이다. 슈퍼널은 지난 10월 행사를 통해 개발 중인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선보이는 등 국내 데뷔전도 치른 바 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민연금공단 뒤를 이어 KT 2대주주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7500억원 상당 지분을 맞교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KT 자사주 7500억원을 가져가고,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자사주를 각각 4500억원·3000억원 규모 취득하는 형태다.

슈퍼널은 개발 중인 5인승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를 새해 개최될 CES2024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시기상 내년 잡힌 국토부 실증에 이를 투입할 수는 없지만, 2차 실증 또는 KT 컨소시엄의 UAM 상용화 시도에서 슈퍼널 기체를 쓸 수도 있는 셈이다. 슈퍼널 기체 공개 시점인 내년 1월 이후 KT와 현대차그룹·슈퍼널 등 컨소시엄 내부 참여사 간 논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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