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생' GS엔텍, 세 번째 도전 포석 마련 두 차례 상장 시도 무산…신사업 설비 자금 CB 발행으로 조달
김동현 기자공개 2023-12-04 13:34:1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두 차례 상장 실패를 경험한 GS엔텍이 전환사채권(CB)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CB 발행회사에 기업공개(IPO) 조건이 붙는 만큼 GS엔텍이 이번 자금 조달로 친환경 신사업을 확장해 향후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30일 GS엔텍은 공시를 통해 3자배정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각각 143억원과 5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배정·발행 대상자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로 동일하다. GS엔텍이 유상증자로 발행할 주식수는 1225만3642주로 주식총수 대비 4.55%다.
GS엔텍의 이번 자금 조달 목적은 크게 시설·운영자금 확보와 채무상환 자금 마련으로 구분된다. GS엔텍은 정유·가스·석유화학의 설비(플랜트 사업)와 복합화력발전 설비(에너지 사업)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한때 5000억원(2015년)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한던 곳이다.
그러나 전방산업 악화와 코로나19 등이 겹치며 지금은 1000억원대 매출만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마저 악화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며 2020년 153%였던 부채비율은 올 3분기 기준 370%까지 치솟았다.
이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43억원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CB 발행으로 조달한 500억원은 시설투자 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각각 활용한다. 시설투자 자금(250억원)의 경우 GS엔텍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해상풍력발전 구조물(모노파일) 사업 진출을 위한 설치 목적으로 쓰인다.

이러한 사업적 목적 외에도 이번 CB 발행은 GS엔텍의 재상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 1988년 대경OEKE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던 이 회사는 2005년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되며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사모펀드 등에 인수돼 디케이티로 사명을 바꾼 후 2009년 코스피 시장을 두드렸지만 현 최대주주인 GS글로벌로 인수되며 더이상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2014년 GS엔텍으로 사명을 바꾼 뒤에 다시 한번 상장에 도전했지만 당시 지분을 나눠갖고 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IPO 대신 풋백옵션을 선택하며 2017년 상장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번에 GS엔텍은 CB를 발행하며 사모투자사의 요청에 따라 합의 하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조건에는 어느 정도 기한이 걸려있는 상태로 2025년 6월까지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듬해 12월 말까지 1차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통상 심사에 3개월이 걸리고 심사 통과 후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한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일단 2027년 말을 1차 기한으로 둔 셈이다. 다만 1차 기한 이후 2차(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기준 2027년 말), 3차(2028년 말)까지도 기회는 있다.
이번 CB 발행으로 신사업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GS엔텍은 우선 그룹 내 친환경 사업으로 분류되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 기업으로부터 모노파일 공법을 도입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생산시설 구축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GS그룹은 GS엔텍 내 설계·생산 전문가로 분류되는 정용한 생산본부장(전무)을 새롭게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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