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인거래소 이종산업 진출기]빗썸, '부동산 컨설팅' 자회사 계속 품고가나⑤아시아에스테이트 실적 부진 지속, IPO 준비하는 빗썸 어떤 결정 내릴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7 13:11:26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종산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거래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조였다면 이제는 유망 기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엑셀러레이터, 중고거래시장, 부동산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거래소 포트폴리오에 어떤 기업이 담겼는지 살피고 사업 시너지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혹한기)였던 2019년, 빗썸은 유독 추운 한 해를 보냈다. 약세장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에 대해 최대주주 손바뀜 과정에서의 잡음이 있었다. 같은해 상반기에는 당시 기준 22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 시기 빗썸은 과감한 투자로 자회사를 늘렸다. 2019년 자회사로 편입된 기업은 아시아에스테이트와 아이씨비앤코 두 곳이다. 모두 가상자산과 관련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중 아시아에스테이트는 사명에서 알 수 있 듯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한다. 베트남 다낭에 자회사를 두고 동남아 지역 부동산 컨설팅을 담당한다.

아시아에스테이트는 개점휴업상태다. 올해 누적 매출이 0원이다. 과거 실적도 좋지 않았지만 빗썸은 아시아에스테이트에 자금을 지속 수혈했다. 보유하고 있던 3회차에 걸쳐 전환사채(CB)를 인수, 이를 전부 출자전환했다. 빗썸은 IPO를 목표로 지배구조부터 계열사구조까지 손보는 중이다. 아시아에스테이트도 정상적인 영업 재개가 시급하다.

◇빗썸, 사업 다각화·동남아 진출 위해 아시아에스테이트 인수

빗썸은 2019년 아시아에스테이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초 취득금액은 116억원이다. 빗썸은 그 당시 여러 부업을 추진했었다. 가상자산 불황을 타개해 보자는 전략이었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 외에도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빗썸 캐시, 키오스크 시스템 사업인 '터치비' 등을 전개했다.

해외 시장에도 관심이 많은 시기였다. 여타 가상자산 관련기업과 마찬가지로 코인 수요가 많은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싱가포르 법인인 '빗썸 글로벌'이 라이선스 파트너사 형태로 운영되기도 했다.


아시아에스테이트도 동남아 열풍에 합류했다. 부동산 개발 수요가 많은 베트남을 택했다. 주로 다낭 지역의 개발을 주로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토연구원이 베트남 사회주택단지 조사 등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을 때도 차경호 공동대표를 만났었다. 당시 차 대표는 빗썸 소속이었다.

2020년에는 골드버거(GOLDBURGER CO., LTD.)라는 베트남 기업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골드버거의 본사 역시 베트남 다낭에 위치해 있으며 사업 영역도 모회사와 동일하게 부동산 자문과 중개다.

빗썸과의 연결고리는 차경호 대표가 담당한다. 차 대표는 지난해 공동대표로 선임도니 인물로 2018년 7월부터 빗썸에서 근무했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이력은 공개돼 있지 않지만 베트남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통'으로 알려져 있다.

◇실적 없는 자회사 정리하는 빗썸…아시아에스테이트는

빗썸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른 아시아에스테이트의 자산 총액은 521억원이다. 2020년 15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에스테이트는 총 3회에 걸쳐 CB를 발행했는데 빗썸은 이를 모두 출자전환했다. 유상증자도 차례로 진행해 장부상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아시아에스테이트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토지, 부동산과 관련된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동산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컨설팅과 중개에 초점을 맞춘 것. 그러나 빗썸에 인수된 이후 매출은 나오고 있지 않다. 2019년 1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거래 상대방인 모회사는 빗썸이었다.


가상자산 혹한기에 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기업이지만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고 당기 순손실 3억원과 지분법 손실 31억원이 발생했다. 자회사들의 영업 불황으로 3분기 빗썸의 지분법 손실 총액은 87억원이다. 이익은 38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빗썸이 아시아에스테이트를 처분하지 않는 것에 의구심을 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 설립된 자회사들은 대부분 정리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환전업을 영위하던 루프이칠사사는 재매입 콜옵션이 있지만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기관 대상 수탁사업을 하던 볼트러스트도 접었다.

올해는 B2B 거래 시스템을 판매하던 빗썸시스템즈 법인도 청산했다. 빗썸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다"며 "지금도 운영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활발한 영업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빗썸이 무의미한 자회사들은 정리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 자회사들 중 베트남 관련 법인들이 있는데, 대주주의 관심사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IPO를 위해 지배구조부터 개선 중인 만큼 매출 없이 이름만 올리고 있는 자회사들도 정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