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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합병 1년]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 현실화돼 가는 꿈③조직개편 후 사업 박차, 풍력·수처리·재활용 수주잔고 '1조' 육박

이재빈 기자공개 2023-12-08 07:44:12

[편집자주]

㈜한화 건설부문이 11월로 합병 1년을 맞이했다. 신용등급 상향과 재무구조 개선, 그린 디벨로퍼로의 도약 등이 기대됐던 합병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합병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도 단행됐다. 1년이 지난 현재 ㈜한화 그렸던 청사진은 얼마나 진척이 되고 성사됐을까. 그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한화와 합병 당시 밝혔던 주요 목표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빼놓을 수 없다. 합병 후 이뤄진 조직개편에도 이를 위한 청사진이 담겼다.

합병 후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꿈의 현실화가 무리없이 진행되는 중이다. 친환경 개발사업 관련 수주잔고가 1조원에 육박했다는 점 등을 봤을 때다.

특히 내년 한 해가 성장 기대가 크다. 2024년 조단위 풍력발전단지를 비롯해 다수의 사업장이 착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육상풍력을 넘어서 해상풍력으로의 사업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직개편 1년 만에 수주잔고 대폭 늘어, 친환경 사업자로 도약

1년 전 합병을 마친 직후 ㈜한화 건설부문의 수장으로 취임한 김승모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착수한 작업은 조직개편이었다.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수처리·자원순환시설 등 친환경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에 따라서다.

조직개편은 파격적이었다. 풍력사업실을 풍력사업부로 승격시키고 토목환경사업본부와 인프라개발실을 결합해 인프라사업부를 출범시켰다. 두 조직 모두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해 전통적인 수익부서인 개발사업본부와 동등한 지위를 갖췄다.

풍력사업부는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관련 발전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영양 풍력발전단지와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등 트랙 레코드를 갖췄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지 양양수리 육상풍력은 올 3분기 말 기준 16.88%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신안우이 등 '해상' 풍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수처리와 자원순환시설은 인프라사업부가 담당했다. 특히 수처리는 풍력발전이나 자원순환시설보다 더 높은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하수처리장 상당수가 노후화돼 있는 만큼 현대화 사업 필요성이 지속해 커질 전망이다. 관련 사업부의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조직개편 1년이 지난 지금, ㈜한화 건설부문이 그린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수처리와 풍력, 자원순환 관련 수주잔고가 9828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주잔고 14조3000억원의 약 7%다.

전체 수주잔고 대미 비중이 높다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청사진을 제시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부문별로 보면 수처리 분야 수주잔고가 가장 많은 4996억원이다. 사업장은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천안하수처리장 현대화 △평택통복하수 △양주광적 하수도 2단계 △춘천공공하수처리장 △여수하수도BTL △용인에코타운 △시흥하수관로 BTL 등 총 9곳이다.

수주총액이 가장 큰 곳은 2633억원대에 달하는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다. 2021년 11월 수주해 2027년 3월 준공 예정인 사업이다. 3분기 말 기준 230억원 가량을 기납품해 공정률은 8.25%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노후화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이전해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2월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한 민간 투자사업이다. 민간 사업 규모로는 최대치인 1조24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해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7214억원 규모다.

다른 사업장들도 적잖은 수주잔고를 기록 중이다. 천안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은 936억원, 평택통복하수는 519억원, 양주광적 하수도 2단계 사업에서 267억원의 수주잔고가 잡혀 있다.

뒤를 잇는 풍력 분야 수주잔고는 3811억원이다. 양양수리 육상풍력으로 2694억원, 양양수리 육상풍력(미설치)로 1013억원의 수주잔고가 집계됐다. 양양수리 풍력사업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와 내현리, 수리, 용소리 일원 35만1200㎡에 5메가와트(MW) 풍력터빈 18기를 설치하는 총 90MW 규모 육상풍력사업이다.

또 다른 친환경 분야 사업도 안정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참여한 자원순환 분야 공사도 100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목포시 자원회수시설이 551억원, 남양주 자원회수시설이 378억원, 성남 폐자원이 9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개발사업 착공 잇따라, 수주 확대 '청신호'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화 건설부문의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관련 수주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분을 투입해 관련 법인들을 설립하고 인허가 절차를 직접 밟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 중 풍력 관련 계열사로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광칠해 해상풍력 △보령녹도 해상풍력 △영월천평풍력 △천장산풍력 등이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사업은 신안우이 해상풍력이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발전 용량은 400MW로 지난해 국해 해상풍력 발전설비 누적 설비용량 124MW의 3배가 넘는다.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 조단위 매출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도 중장기 매출에 일조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이 설립한 법인들을 합쳐 수십개에 달하는 태양광 법인이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법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 계열사 중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한 법인은 석문호수상태양광이 대표적이다. 2019년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으며 발전 용량은 79.83MW다. 지분을 투입한 사업은 아니지만 전남 신안군에 조성되는 빛과소금 태양광발전소(100MW)와 증도솔라팜 태양광 발전소(36MW)의 태양광 패널 제작을 맡아 부수적인 매출 기대 효과가 크다. 착공 예정 시기는 2024년 9월이다.

㈜한화 관계자는 "친환경 복합개발 사업 수주잔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거나 컨소시엄 초기 단계여서 아직 지분을 투입하지 않아 계열사로 편입되지 않은 사업지를 포함하면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지는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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