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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메자닌 투자 동향 점검]'웰랑 매각 수익냈지만' 옵트론텍 투자자, 울상인 이유는웰투시에 매각해 200억 수익, '본업 부진+주가 하락' 10·11회차 CB 투자자 수익률 '0%'

남준우 기자공개 2023-12-07 07:58:05

[편집자주]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작년 전환사채(CB)에 이어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콜옵션과 리픽싱 관련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상향 리픽싱 조항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규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발행량이 급감한 모습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투자 조건을 달 때 리픽싱 조항을 넣지 않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풋옵션을 발동해서 원리금만 상환 받는 정도에 만족하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PEF들의 메자닌 투자 동향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제품 제조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보유하고 있던 웰랑 지분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며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 옵트론텍이 기록해왔던 1년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본업에서의 부진과 전반적인 증시 침체 탓에 옵트론텍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옵트론텍이 발행한 10·11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최근 풋옵션을 통해 이자 수익 없이 원금만 돌려받고 있는 상황이다.

◇웰랑 지분 매각, 영업이익 웃도는 수익 기대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옵트론텍은 최근 웰투시에게 보유 중인 웰랑 주식 186만8812주를 전부 매각했다. 매각가는 196억원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1월에는 주식으로 전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77만7778주를 80억원에 추가로 매각했다.

옵트론텍 반기보고서상에 따르면 웰랑 주식의 최초 취득가액은 45억3100만원, 장부가액은 61억6800만원이다. 취득가액 기준으로 볼 때 두 번의 거래로 얻은 투자 수익만 약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옵트론텍 임지윤 대표의 승부사 기질에 주목했다. 임 대표는 다수의 M&A 계약으로도 유명하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옵트론텍이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법인수는 37곳에 달한다. 2005년에 출자한 ‘엘앤에스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부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에 결성한 ‘알파원 알파라이징 투자조합’(창투사)이 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이번 웰랑 지분 매각 대금은 향후 옵트론텍 재무제표상에 '기타수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말 기준으로 옵트론텍은 매출 158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기타수익 118억원 등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이다. 매각 대금이 20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3000원대 머무르는 중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다만 본업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 탓에, 옵트론텍에 투자한 GP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광학필터와 프리즘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벤더를 거쳐 테슬라 등 해외 전기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옵트론텍의 부품이 쓰인다고 알려졌다.

2020년까지는 영업수익을 거두웠지만 2021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은 뒤 지난해에는 489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반적인 증시 침체기에 진입한 탓에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2021년에만 해도 1만원을 넘기던 주가는 최근 3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옵트론텍 10·11회차 CB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중이다. 옵트론텍은 지난 2020년 12월 120억원 상당의 10회차 CB를, 2021년 5월에는 160억원 상당의 11회차 CB를 발행했다. 두 CB 모두 표면·만기 이자율은 0%로 설정했다. 두 CB에만 총 17곳의 GP들이 참여했다.

부진한 주가 속에서 10회차 CB는 최저 전환가액(5478원)으로의 조정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작년 12월부터 약 1년간 5차례에 걸쳐 거의 대부분을 풋옵션을 통해 상환받은 상태다. 11회차 CB 역시 재작년 1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약 123억원을 GP들에게 돌려줬다.

이후 발행한 메자닌 투자자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주가가 2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오르면서 6회차 BW나 14회차 CB 등은 상향 리픽싱을 한 상태다. 올해 일단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업사이드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옵트론텍은 본업보다 다양한 투자 활동으로 그동안 손실을 메워왔으나 전반적인 증시 침체기 속에서 주가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웰랑 매각 건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는 있겠으나 모든 메자닌 투자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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