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er]'이사장 선임 재도전' 경찰공제회, '계엄 후폭풍' 이겨낼까최종 승인권자 조지호 경찰청장, 공수처 고발돼…1년 넘게 임원진 공백 '우려'
남준우 기자공개 2024-12-06 08:04: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이사장 선임에 실패했던 경찰공제회가 다시 한 번 선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최근 1년 가까이 수장 없이 운영되어왔던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사장과 CIO를 비롯한 임원들을 선임해야 한다. 투자없이 방치된 자금만 전체 투자 재원의 10%를 넘겼다.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공제회 이사장 선임이 더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상 계엄 여파로 이사장 선임 최종 승인권자인 조지호 경찰청장(사진)에 대한 내부 여론이 악화일로다. 경우에 따라 승인 권한이 무력화될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조지호 경찰청장, 내란·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등 내부 여론 악화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오는 9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마무리한다. 이사장은 각 경찰청에서 추천하는 후보 가운데 선임할 예정이다.
후보가 추려지면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면접 심사를 보고 난 이후 대의원회를 거쳐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최종 승인하면 이사장 선임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루라도 빨리 공제회를 이끌 수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경찰 내부 상황을 봤을 때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최근 홍기현 전 경기남부청장을 제 16대 이사장으로 선임하고자 했다. 단독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경찰공제회 대의원회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이사장 선임을 위해서는 대의원회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의원회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 44표 가운데 찬성이 29표에 그쳐 부결됐다. 1표가 모자랐던 셈이다.
홍 전 청장은 경찰대 6기로 조 청장과 동기다. 당시 현 정권과 조 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의 거부감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3일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 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찰 3명은 4일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서울청 공공안전부 차장, 서울청 경비부장을 내란·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 청장 등이 경찰을 동원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고 국회의 입법 기능을 정지시키려 했다는 점에서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지호 경찰청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23시 37분, 비상계엄 포고령을 확인한 뒤 경찰청 경비국장을 통해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에게 '모두 국회 출입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공제회, 단기자금 규모 10% 넘겨
최종 승인권자의 권한이 무력화될 수도 있는 만큼 경찰공제회 이사장 선임 또한 한번 더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보수적인 경찰 내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조 청장과 동기거나 근기수 인물 가운데서 후보를 추천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경찰공제회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이사장을 선임해야 하위 간부들도 재정비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집행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CIO를 비롯한 경찰공제회 간부직은 현재 1년 가까이 모두 공석인 상황이다.
투자집행을 하지 못하다보니 방치해두고 있는 자금 규모도 10%를 넘기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공한 '경찰공제회 자산군별 규모'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투자자금 5조4491억원 중 6206억원(11.4%)을 단기자금으로 운용 중이다. '단기자금'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그 운용 기간이 3개월 이내일 것을 목표로 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2022년말까지만 해도 전체 투자자산 중 0.4%(192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자금은 작년말 4849억원(9.4%)까지 급증했다. 놀고 있는 투자자금 규모는 올해 들어 1000억원 넘게 더 늘었다. 올해 투자자산 배분 계획상 단기자금 규모를 3395억원(6.7%)으로 설정한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다.
한 간부급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상 계엄 사태 때문에 조 청장에 대한 경찰 내부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경찰공제회 이사장 선임에 대한 최종 승인권자인 만큼 상황에 따라서 이사장 선임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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