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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LG의 '디앤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①서브원→S&I코퍼레이션 거쳐 현 모습으로, 일감 몰아주기 회피 위한 지분 유동화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3-12-13 07:33:12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07: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서비스 혁신기업 디앤오가 수년 간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끝에 사업 영역을 재확립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분할된 기업들에 대해 지분 매각을 단행하면서 총수일가 사익편취 이슈를 피하고 경영 구조를 효율화하기도 했다.

◇서브원→S&I코퍼레이션, MRO 사업 60% 매각

디앤오의 원래 이름은 '서브원'이었다. 서브원은 소모성자재 유통 사업인 전략구매관리(MRO)사업과 빌딩 및 공장의 운영·관리 사업이었던 FM(Facility Management)사업, 건설 사업, 레저 사업, 곤지암 리조트 화초류 공급 농업 사업(곤지암예원)등 다방면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이후 서브원은 현재의 디앤오로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 차례 자회사 분할 작업을 거쳤다. 분할한 자회사 일부는 지분 매각 등 자산 유동화 작업에 쓰이기도 했다.

우선 2018년 12월 서브원은 MRO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신설 자회사 이름을 '서브원'으로 하고 기존 서브원 사명은 'S&I코퍼레이션'으로 변경됐다. 이외 베트남 지역에서의 건설관리용역 사업도 물적 분할해 'S&I Vietnam Construction'을 세웠다.

당시 물적 분할의 배경 중 하나는 당시 논란이 됐던 재벌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기업 성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S&I코퍼레이션은 레이더망에 오른 대상이었던 MRO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이듬해 5월 지분 60.1%를 홍콩계 사모펀트(PEF)인 어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6041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지분을 50% 이상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S&I코퍼레이션의 서브원 지분율이 4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이와 같은 규제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CM·건설·FM사업 줄줄이 분할, 건설·FM은 지분 60% 매각

이듬해인 2019년 3월 한 번 더 물적분할에 나섰다. 이번에는 건설사업 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CM사업) 부문이었다. 물적분할해 '에스앤아이씨엠(S&I CM)'을 세웠다. S&I CM에 자회사인 중국 난징 법인과 베트남, 폴란드 법인도 분할됐다.

CM 사업은 분할 이후 현재까지 유동화된 적은 없다. S&I CM은 현재 디앤오씨엠이라는 사명으로 디앤오의 100% 자회사로 남아있다.

이후 2021년 10월 건설사업과 FM사업도 각각 단독 법인으로 물적 분할됐다. 건설사업은 'S&I건설'로, FM사업은 'S&I엣스퍼트'가 됐다. S&I엣스퍼트는 기존의 S&I코퍼레이션이 사명을 '디앤오'로 바꾸면서 다시 S&I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설법인 S&I건설과 S&I코퍼레이션은 MRO 사업 법인 서브원처럼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작년 2월 말 S&I코퍼레이션의 지분 60%가 신코페이션홀딩스유한회사에 3746억원에 팔렸다. S&I건설 지분 60%도 GS건설의 자회사 GFS에 2900억원에 매각됐다. 두 기업의 지분 매각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문제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AM·레저·CM '직접 경영', MRO·FM·건설 '간접 경영'

S&I건설과 S&I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이후 두 회사는 관계회사로 변경됐다. 또 S&I건설의 사명은 자이씨앤에이로 변경됐다. 자이씨앤에이 산하에 있었던 해외 자회사인 'S&I Nanjing Company Limited'와 'S&I POLAND sp.zo.o.', 'S&I Vietnam construction Co., Ltd'도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작년 8월 곤지암예원 지분을 전량 LG생활건강에 매각했다.

현재 디앤오는 AM(Asset Management)사업과 곤지암리조트 레저사업을 담당하고, 자회사 디앤오씨엠을 통해 CM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건설사업(자이씨앤아이)과 FM사업(S&I코퍼레이션), MRO사업(서브원)은 2대 주주로서 간접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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