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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이진욱 DL케미칼 상무, 골칫거리 '이자' 절감 일등공신실적 우수한데 이자보상배율 2배 미만, 지난달 사채발행으로 비용 절감

박기수 기자공개 2024-09-05 07:36:3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0: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입금과 이자비용 부담으로 어깨가 무겁던 DL케미칼이 재무 라인의 활약으로 무게를 일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리파이낸싱의 주역으로는 재무 총괄인 이진욱 상무가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 실적도 작년 대비 대폭 개선되면서 전사 재무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5463억원, 2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3%다. 작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손익은 각각 2조1855억원, -154억원이었다.


영업 실적 '대박'에도 DL케미칼이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부담스러운 이자비용 때문이다. DL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차입금 이자비용으로 130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화된 이자비용은 68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사실상 이자비용으로 14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잡혔다.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냈음에도 이자보상배율은 1.6배 수준으로 낮다.

DL케미칼이 유독 이자비용이 많은 이유는 2022년 단행한 미국 크레이튼(Kraton) 인수가 결정적이다. DL케미칼은 LBO(Leveraged Buy-Out) 방식으로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미국에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DLC US Inc.'를 설립하고 약 10억달러의 외부 자금을 확보해 크레이튼을 인수했다. 이후 DLC US와 크레이튼이 합병되면서 인수를 위해 차입했던 자금은 크레이튼의 부채로 잡혀있다.

크레이튼 인수는 국내 기업 최초 미국 상장사 LBO 성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은 DL케미칼에 상당한 부담이었다. 이자율이 최대 8.69%로 매출채권담보대출(ABL)을 제외하면 차입금 중 가장 높은 이율이었기 때문이다. 금액도 약 1조5000억원으로 전사 이자비용의 상당 부분이 크레이튼에서 발생하는 이자였다.


다만 이 부담도 이제부터 상당 부분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크레이튼은 산업은행 보증을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금리는 5%로 크레이튼이 보유한 기존 차입금 금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면 DL케미칼 전사 이자비용도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파이낸싱의 주역은 CFO인 이진욱 DL케미칼 상무다. 이 상무는 1975년생으로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상무는 금융권 출신이다. 2007년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서울지점, 2010년 BNP파리바 한국지점을 거쳐 한국수출입은행 인프라사업개발팀을 거쳐 2019년 DL 석유화학 사업본부 담당임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2022년 상반기 DL케미칼의 CFO로 선임됐다.


DL케미칼은 조달 비용 감축에 이어 향후 재무건전성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총차입금은 4조4721억원으로 자산총계 7조9633억원의 56%다.

DL케미칼 관계자는 "기본적인 재무 전략 기조는 재무건전성 유지이며 거시경제 및 석유화학 시황을 고려해 충분한 현금 유동성과 적정 부채비율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면서 "스페셜티 고부가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전략적 투자가 선순환 되는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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