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 가뭄'으로 불리던 올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빅딜은 에코비트다. 2조원 넘는 규모도 규모지만 국내 대표적인 토종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컨소시엄이 설립 이래 두번째로 따낸 입찰(비딩) 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딜 개시 시점부터 칼라일, 케펠 등 굵직한 글로벌 인프라 펀드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자금 조달 방식부터 컨소시엄 구성 여부까지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딜로 평가된다. IMM컨소시엄과 칼라일 2파전으로 형성됐던 막판까지도 입찰 참여자들은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면에 나선 에코비트 딜 주인공은 IMM이지만 숨은 공신으로 법무법인 율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비트는 로펌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딜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매도자로 태영그룹 뿐 아니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껴 있어 영문 서면이 오가야 하는 구조다. 태영그룹은 만만치 않은 거래 상대방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까지 껴 있어 이해관계자의 면면도 다양하다.
당초 에코비트 딜에서는 매도자인 KKR과 원매자인 칼라일, 케펠, 거캐피탈까지 외국계 기관이 많아 크로스보더(Corssborder) 딜을 주로 맡는 김앤장이나 해외 로펌을 써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실제로 매각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맡았고 KKR은 미국계 로펌 심슨대처&바틀렛(이하 심슨대처)을 선임했다.
그러나 IMM컨소시엄은 국내 로펌인 율촌과 손을 잡았다. 율촌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딜로서 비즈니스 인연을 다시 맺기까지는 꽤나 오래 시간이 걸렸다. 이진국 율촌 변호사가 과거 IMM PE와 신한금융지주 딜로 인연을 맺은 뒤 잠시 교류가 뜸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말 내내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를 불사하는 '토종 한국인의 성실함'과 해외 로펌에 버금가는 정보력이 뒷받침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십 수년간 율촌 PEF 팀을 이끌어온 박재현 변호사의 진두지휘 아래 심슨대처 출신의 김치관 변호사와 블랙스톤의 지오영 매각, 칼라일의 현대글로비스 매수 자문 등 굵직한 딜을 자문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송호성 변호사의 '합작' 플레이가 빛났다는 평가다.
토종과 토종의 만남. IMM과 율촌의 만남을 시장에선 이렇게 평가한다. 헝그리 정신에 정교한 기술력까지, 이제는 국내파가 IB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대세'는 결국 실력으로 증명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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