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찾는다"…KDDF가 픽한 K-블록버스터 후보는 347개 과제 중 우수과제 10개 선정…외부 투자 유치 등 전폭 지원 약속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13 11:14: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국내 '블록버스터' 의약품 탄생 배출을 목표로 출범한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올해로 출범 3년 차를 맞은 KDDF가 K-블록버스터 후보군을 압축했다. 우수과제 10개를 선정하고 이들 과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KDDF, 선택과 집중할 10개 우수과제 선정
KDDF는 1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23 국가신약개발사업 우수과제 선정 발표 및 2024 신규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묵현상 KDDF 단장을 포함해 KDDF 참여 기업, 신약개발 분야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선 그간 연구개발(R&D)을 지원했던 347개 과제 가운데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된 10개 우수과제가 공개됐다. 바이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층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묵 단장은 "펀딩난이 지속하면서 KDDF에서 지원하는 자금만으로 부족해 좋은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임상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우수과제 선정은 객관적인 잣대를 제공함으로써 이들 과제가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10대 우수과제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신생 바이오텍부터 연구소, 전통 제약사까지 다양했다. 대웅제약, 퓨쳐켐, 파이메드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앱티스, 한국과학기술원, 큐로셀, 셀비온 등이 그 주인공이다.
KDDF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 등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설명할 때 이들 과제를 우선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선정 우수과제들이 KDDF 도움을 받기 원하는 경우 기존 사업과 연계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혹한기 생존법 정부과제 수주…CAR-T·방사성의약품 눈길
이번 우수과제 선정의 의미는 크다. 먼저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K-블록버스터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업 입장에선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트랙레코드'가 될 수 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벤처캐피탈(VC)은 국책 사업 수주 등 어느 정도 기술을 검증받은 기업 위주로 초기 투자를 집행하는 분위기다.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우수과제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느냐에 쏠린다. KDDF에 따르면 선정 과정은 세 단계를 통해 이뤄졌다. KDDF 내부 팀장급 이상 평가위원이 38개의 후보 과제를 골랐고 임직원 8명으로 구성한 선정위윈회가 18개 후보 과제를 뽑았다. 최종적으로 외부전문가 5인이 10개로 대표 과제를 추렸다.
선정 분야를 보면 크게 △우수한 성과(High Performance) △기술 혁신(Technology Breakthrough) △새 통찰력(New Insight)로 나뉘었다. KDDF 지원 이후 기술수출 성과를 냈거나 임상 단계를 진척한 곳, 난제 극복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 등을 통해 색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곳, 신규 타깃이나 플랫폼을 적용한 곳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설명이다.
우수과제 중에선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방사성의약품 분야가 눈에 띄었다. 한국과학기술원 김찬혁 교수는 T세포 유도 이중항체 이용한 치료제에 대한 선도물질을 도출한 연구를 인정받았다. 최근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큐로셀도 차세대 CD19 CAR-T 임상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퓨처켐과 셀비온은 각각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성장성을 주목받았다.
◇내년에도 투자 지속, '가능한 많이+유망 과제' 선정 목표
KDDF는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순남 KDDF R&D 본부장은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됐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버티고 신약개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 R&D 역할"이라며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핵심 추진 전략으론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이 가능한 기업에 지원을 제시했다. 해외 규제당국 허가를 받는 국산 신약 배출이 목표인 만큼 글로벌 기업과 공동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산전략과 다사 전략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다수 과제에 기회를 부여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연구비 지원 외에도 초기 과제 지원, 임상 고도화 및 지원, 컨설팅 프로그램 등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DDF는 지난 2021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의약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힘을 모아 선정 기관의 유효물질 도출부터 임상 2상까지 신약개발 전 주기를 지원한다.
목표는 연 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신약 1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약 4개를 탄생시키는 것. 글로벌 기술수출의 경우 총 60건을 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10년간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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