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사진)은 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캐피탈 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네번째 세션에서 "2024년 M&A 시장은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 구조조정 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회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2023년 국내 M&A 시장은 침체의 연속이었다. 2023년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거래건수 879건, 거래금액 약 35조원으로 각각 2022년 상반기 대비 133%, 24.9% 감소했다. 상반기 증감률을 반영한 2023년 추정치는 국내의 경우 2019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1월경 발표할 예정이라 아직 준비 중이지만 2024년 서베이 결과도 2023년과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특히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더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지연,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따라 2024년에도 국내 M&A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등의 여지가 조금 있다. 건설업 등의 경우 수익성 악화와 자금 조달에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형 건설사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매물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한계기업이 증가하면서 2023년 9월 기준으로 회생사건 접수 건수가 2022년말 대비 48% 증가했다"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 위주로 구조조정 추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대기업 매수자들이 우위에 서는 시장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 2022년 이후 거품이 까진 밸류에이션은 건전한 재무구조와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지닌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중심의 기술 혁신, ESG 섹터 등의 분야에서는 메가 딜이 나올 확률도 어느 정도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PE의 경우 현재 포트폴리오 재점검 중인 단계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 만큼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곳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PE들 간의 거래인 세컨더리(Secondary) 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들 마켓 시장은 하반기 시장 회복 전망에 따라 낮은 거래 가격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국내 PEF 모집액은 최고점을 찍은 후 2022년 하반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자연적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있는 운용사들이 시장에 남을 것으로 보이며 블라인드 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딜들이 증가하면서 소규모 거래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PE 입장에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 첨단 기술 확보 등을 투자할 시점이 내년 하반기부터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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