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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업력 노래방 반주기 '금영엔터', M&A시장 매물로 19년 IPO 철회 이후 매출 하락세, 삼정KPMG 마케팅 조력

김지효 기자공개 2023-12-14 08:03: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년 업력을 쌓아온 노래방 반주기 제조·판매사 금영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대내외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관사 측에서는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라는 입장이다.

1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영엔터테인먼트는 경영권 매각을 위한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마케팅 업무는 삼정KPMG가 돕고 있다.

거래 대상은 금영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다. 지난해 말 기준 금영엔터테인먼트 지분은 김진갑 회장이 69.8%를 들고 있다. 20% 가량은 스마일게이트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나머지는 기타 투자자들이 들고 있다.

다만 마케팅을 진행중인 삼정KPMG 측은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투자유치라는 설명이다. 삼정KPMG 측은 "약 300억원 규모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에 투자한 FI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열려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주 발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을 유치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금영엔터테인먼트는 1989년 설립된 ㈜금영이 모태다. 금영은 1991년 컴퓨터 음악 반주기를 선보였다. 이후 1995년 육성 코러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듬해인 1996년에는 육성 코러스 노래 반주기를 출시했다. 육성 코러스 노래 반주기가 큰 인기를 끌며 한때 국내 노래방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태진미디어(현 TJ미디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2016년에는 핵심사업부인 노래방사업부를 당시 부산에 위치한 셋톱박스 제조기업 씨씨엠티를 운영하고 있던 김 회장에게 넘겼다. 김 회장은 노래방사업부를 기반으로 금영그룹을 새로 차렸고 2018년 사명을 금영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새로 태어난 금영엔터테인먼트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대거 투자유치를 받았다. 2016년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80억원을 유치했으며 2018년에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한국투자파트너스, 포커스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에는 당시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정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상장 예비심사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금영은 심사가 지연되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최근 3년 사이 실적 변동폭이 커 한국거래소가 승인을 주저하자 상장을 미뤘다는 해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영향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매출은 다소 하락했다. 2019년에는 매출 353억원을 거뒀으나 2020년에는 325억원, 2021년에는 258억원을 냈다. 지난해에는 25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영업손실 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6억원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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