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9년만에 럭키화재 출신 CEO 맞는다 구본욱 CRO 대표이사 내정…양종희 회장과 두터운 인연 화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15 08:26:4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9년 만에 내부 출신 CEO를 맞는다. KB손보 새 대표에 구본욱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내정됐다. 구 대표는 럭키화재로 입사한 내부출신 인사다. 재무와 전략 분야에서 역량을 쌓은 구 내정자는 향후 신사업 확대와 리스크관리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구 내정자는 조직 내부의 신망이 높다. 또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KB손보 사장을 역임할 당시 경영전략본부장과 경영관리부문장을 맡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KB금융은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KB손보 새 대표에 구본욱 전무를 내정했다. 구 내정자는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구 내정자의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년이다.
1967년생인 구 내정자는 충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1월 럭키화재에 입사했다. 경리부로 입사한 그는 이후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2020년에는 CFO(경영관리부문장), 2021년 CRO(리스크관리본부장)를 역임했다.
럭키화재 출신이 대표로 선임된 것은 2015년 말 퇴임한 김병헌 대표 이후 9년 만이다. 럭키화재는 현 KB손보의 전신이다. 럭키화재는 1995년 LG화재, 2006년 LI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꿨다. KB금융에 편입된 이듬해 현재의 KB손보로 이름을 변경했다.
럭키화재 출신이지만 그가 KB손보 내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시기는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로 있던 시절이다.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로 선임된 2016년 경영관리부장을 맡고 있었다. 경영관리부는 사내 조직관리와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부서다. 당시 그는 KB 출신으로 CEO에 선임된 양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12월 상무보로 승진하며 핵심 자리인 경영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2019년에는 전무로 승진해 CFO(경영관리부문장)로 발탁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KB손보 인수 10년 만에 럭키화재 출신 CEO를 내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조직원과 KB와의 화학적인 융합이 완성됐다는 것"이라면서도 "KB손보는 앞서 양종희 회장이 대표를 지내며 KB 조직문화를 심기 위해 주력한 계열사로 과거 그와 다수 업무를 공유한 구본욱 전무를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내정자의 첫 임무는 인사가 될 전망이다. KB손보는 다음주 중 승진 인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구 내정자의 취임은 내년 1월이지만 다수의 임원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되는 만큼 임기 전 임원인사에서도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손보는 전무급 이상 임원 10명 중 김철영 감사총괄을 제외하고 모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의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구 내정자보다 연장자이거나 높은 직급이었던 인물 중 일부는 교체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임원은 김대현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과 GA영업부문장을 맡은 오영택 부사장이다. 이중 김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구 내정자의 3년 선배다. 전무급에서는 백창윤, 김유홍, 박영식 전무가 1966년생이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이번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선의 핵심 과제는 세대교체였다"며 "각 계열사별 인사에서도 이 같은 KB금융의 변화 방향에 부합하는 임원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 CEO가 내정된 계열사의 경우 기존 CEO가 인사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서도 "내정자의 의견도 일부 반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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