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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물류의 중추 BGF로지스, 성장 동력은 내부거래④BGF그룹 'CVS·화물·선행' 물류 담당, BGF리테일 의존도 해소는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3-12-19 08:34:2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4: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로지스는 BGF그룹 내 물류 사업을 담당한다. 편의점(CVS) 물류와 화물운송, 선행물류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이뤄지던 시점에는 그룹 내 소규모 합병을 통해 외형 확장과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도 했다.

물류 사업 중에서도 BGF그룹의 자체 브랜드 CU가 중심이 된 편의점 물류가 주요 수익원이다. 자연스럽게 편의점 사업을 책임지는 BGF리테일과의 내부거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BGF리테일은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BGF로지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BGF그룹 6개 물류 법인 통합

BGF로지스는 그룹 내 6개 물류 계열사가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물류 사업의 효율화를 이뤄내기 위한 조치였다. 2017년 단행된 BGF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앞서 소규모 합병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의 일원화 등도 고려한 작업이었던 셈이다.

통합 작업은 BGF리테일이 주도했다. BGF리테일은 2015년 10월 BGF로지스양주(48.2%)와 BGF로지스대구(80%), BGF로지스강화(48.3%), BGF로지스용인(49.7%), BGF로지스팔탄(36.6%), BGF로지스화성(68.1%)의 지분을 100%까지 늘리며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듬해 4월에는 BGF로지스용인이 나머지 5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통합법인 체계를 완성했다. 현재와 같은 사명이 사용된 시점도 통합법인이 출범되면서부터다. 같은 해 8월에는 자동차 운송업 전문기업 씨펙스로지스틱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물류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BGF로지스는 현재 BGF리테일의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급 영역은 국내의 섬지역(울릉도, 대청도, 백령도 등)과 제주도를 포함한 전 지역이다.

세부적으로는 개별 고객 기업의 조달과 생산, 보관, 유통관리·수배송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국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편의점 특성에 맞춘 소분화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에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회사 차원의 투자도 단행됐다. BGF리테일이 충청북도 진천군에 '진천 중앙물류센터(CDC)'를 건립했기 때문이다. 진천 중앙물류센터는 대지면적 2만7196㎡(약 8200평)에 연면적 5만8446㎡(약 1만7680평) 규모다.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규격 상품을 하루 평균 70만건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투자는 최근에도 단행됐다. BGF리테일이 최근 부산 신규물류센터 건립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점포에 공급할 상품 등의 효율성을 위해 1894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BGF로지스는 부산 신규 물류센터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인 만큼 통합화와 대형화 등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 수출입 물류거점 등의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특수관계자 거래 99% 차지

BGF로지스의 매출은 통합 출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물류 계열사 합병이 마무리된 2016년 말 기준 매출은 1113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말에는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2755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BGF로지스의 이러한 성장은 사실상 모회사 BGF리테일과의 내부거래를 토대로 이뤄낸 성과다. 편의점 물류가 주요 수익원인 가운데 관련 사업은 그룹 내에서 BGF리테일이 주도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BGF리테일이 BGF로지스의 특수관계거래 매출에서 차지한 연 평균 비중은 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BGF로지스의 전체 매출과 단순 비교하더라도 BGF리테일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98%였다. 사실상 BGF로지스의 매출은 BGF리테일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BGF로지스는 중심 사업인 편의점 물류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기업 등과의 거래를 늘려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편의점 전문 기업 중 최초로 구축한 중앙허브물류센터를 활용해 전국 네트워크의 활용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BGF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BGF 외 약 100여 거래처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그룹 내 물류뿐만 아니라 외부 사업 물류 등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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