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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사 AI 활용 전략] 네이버, AI 스타트업 발굴부터 인수까지 '종횡무진'Saas기업 인수합병 가능성, AI사업 확대 의지…D2SF 통해 생태계 조성도 '앞장'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26 10:27:55

[편집자주]

챗GPT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은 AI의 파고에 휩싸이고 있다. 빅테크와 통신 등 산업을 가리지 않고 경쟁의 장이 열린 만큼, 국내 기업도 AI 역량을 진단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래한 AI 대전 속 주도권을 얻기 위한 국내 테크 기업의 움직임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사업은 명실상부 네이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수연 대표이사(CEO)가 AI시대로 디지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역설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설도 AI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AI사업을 해내기란 쉽지 않다. 네이버의 인수합병(M&A) 본능이 다시 꿈틀대는 이유다. 그동안 네이버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분투자 등을 단행하며 AI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관련 기업을 직접 인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재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비즈니스온이다. 아직 인수 검토 단계이기에 딜 클로징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사하는 바는 적잖다. 네이버가 AI사업의 빠른 확장, 유기적 성장을 위해 AI 관련 기업을 적극 인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M&A 거론, 비유기적 성장 도모 시사하나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국내에서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 비즈니스온을 인수할지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수 검토 대상은 PEF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비아이에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비즈니스온 지분 46.91%이다.

네이버의 비즈니스온 인수 검토는 단순 M&A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AI사업, 특히 B2B분야에 있어서 빠른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네이버의 AI사업 수익화 전략의 키워드는 B2B(기업 간 거래)다.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지 두 달 만에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쏘카, 호텔신라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KB국민은행 등 금융사와도 AI사업에서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가 B2B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드는 AI사업을 지속하려면 수익화가 필수라고 판단해 B2B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서비스인 대화형AI ‘클로바X'와 검색에 특화한 'CUE:(이하 큐:)가 있긴 하지만 이 서비스에서 광고 외의 수익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네이버는 기업을 위한 AI서비스로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하이퍼스케일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기업 자체 특화 모델을 활용해 실시간, 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익스클루시브’ 등을 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대표 SI업체들이 기업고객을 공략해 생성형 AI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서다. 이미 Saas 분야에서 강력한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보유한 이들과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관련 기술을 지닌 기업을 인수하는 게 지름길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는 비즈니스온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비즈니스온은 400만여 곳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국내 전자세금계산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계약, 공급망관리(SCM),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문서와 전자상거래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빅데이터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비즈니스온을 인수하면 단숨에 400여 곳의 중소, 중견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Saas는 네이버가 B2B AI사업 전략에 있어서 공략하고자 애쓰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수연 CEO는 11월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I생태계 조성 ‘앞장’, 투자부터 인수까지

네이버가 AI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자 M&A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은 실상 일찌감치 나왔다. 네이버가 AI와 관련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서다. 대기업이 투자 관련 자회사를 차려 성장성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 기회를 엿보다가 자회사로 삼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D2SF AI 밸류체인 이미지

네이버에서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은 D2SF다. D2SF는 네이버가 만든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투자 조직이다. D2SF는 2015년 출범해 올해로 8년차를 맞은 조직인데 그간 100여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그 중 가장 많은 분야를 차지한 게 바로 AI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투자액의 30%가량을 AI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며 “인프라부터 데이터, 모델과 알고리듬,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AI밸류체인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크라우드웍스다. D2SF는 크라우드웍스가 창업된 지 4개월 만에 발굴해 투자를 단행, 130여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상생하는 관계를 맺었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상장하며 결실을 맺기도 했다.

다시 말해 네이버가 D2SF를 통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일부 기업을 인수하며 AI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네이버는 비즈니스온 인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온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AI 관련 스타트업이나 유망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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