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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 & Consensus]YG엔터, 4년만의 적자…단일IP 리스크 가시화[컨센서스 하회] 블랙핑크 공백 메울 IP 부족, 신규 아티스트 개발 '박차'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13 14:52:0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3: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적자를 냈다. 최근 10년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적자는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간신히 흑자를 냈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친다. 증권업계도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메가IP(지식재산권)로 꼽히는 블랙핑크가 개인 활동 외에 그룹활동은 영위하지 않고 있는 데다 신인 베이비몬스터가 이제 막 정식 데뷔해 성장하는 단계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의 견인차가 부재한 상황에서 차기 기대주가 충분히 성숙지 못했다는 뜻이다.
블랙핑크

◇영업손실 70억, 신규IP 투자 비용↑

10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873억원, 영업손실 70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8.7% 감소한 4억원이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못 미친다.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추정치의 평균을 가리킨다. 증권업계는 YG엔터테인먼트가 매출 966억원, 영업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감소하긴 해도 적자를 내진 않을 것으로 바라봤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를 비롯해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신규IP(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성 경비가 증가했다”며 “신규 인재에 대한 초기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업적자에는 신규IP 개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어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올 4월 1일 정식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이다. 2016년 데뷔했던 블랙핑크 이후로 약 7~8년 만에 데뷔한 신인이다. 정식 데뷔일은 올 4월이지만 베이비몬스터는 지난해 말부터 활동해왔다. 2023년 11월 데뷔곡 을 시작으로 올 2월 도 내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블랙핑크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는 걸그룹 역사상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할 만큼 강력한 K팝 아이돌인데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계약은 체결했지만 개인 전속계약은 맺지 않았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는 개별 멤버 단위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룹 활동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블랙핑크의 그룹활동 공백은 YG엔터테인먼트에게 치명적이다. 트레져, 악뮤, 위너 등 다른 아티스트가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블랙핑크만큼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해서다. 블랙핑크는 전세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34개 도시, 66회차의 월드투어를 돌며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콘서트 기록을 경신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월드투어는 국내 공연보다 규모가 커서 매출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올해는 블랙핑크의 월드투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위축됐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블랙핑크 완전체의 활동 부재로 원(One) IP 리스크, 실적 공백의 타격이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실적 부진에 순이익 금감, 단일IP 탈출 과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데는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한 주력 자회사인 YG플러스의 본업 약화, YG인베스트먼트의 투자상품 평가손실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종속기업인 YG플러스는 올 1분기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당기순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YG엔터테인먼트가 YG플러스 지분을 30.22% 보유, YG플러스는 YG인베스트먼트 지분을 100% 보유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는 단일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개 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기로 했다.

또 글로벌 활동에 힘을 싣고자 해외 현지 아이돌 데뷔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에이벡스(avex)와 협력해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YG x avex Audition 2024'다. 3월 10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며 최근까지 일본 7개 도시에서 10회차에 달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했다.

지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원IP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움직이고 있으며 올해는 이를 위해 투자하는 시기”라며 “트레져가 1년 단위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태국, 일본에서 신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며 내년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시작된다면 원IP 노이즈가 비로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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